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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확진' 이틀만에 사망…'구멍 방역'이 화 불렀다

보건/의료

    '뒷북 확진' 이틀만에 사망…'구멍 방역'이 화 불렀다

    173번 환자, 열흘 넘게 방치돼 증세 악화…당국 "동행자가 신고 안했다"

     

    당국의 격리 대상에서 빠진 메르스 환자가 열흘 넘게 서울 강동구 일대 병원 5곳 등을 전전하다 확진 판정 이틀만인 24일 숨졌다.

    이에 따라 당국의 방역 실패가 사망까지 불러왔다는 지적과 함께, 2천명 넘는 국민들의 추가 감염 우려를 또다시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3번(70·여) 환자가 전날 사망했다고 25일 밝혔다.

    요양보호사인 이 여성은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다른 환자의 보호자로 방문했다가 76번(75·여) 환자에게 감염됐다.

    하지만 당국의 관리 대상에선 빠진 채 지난 10일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 목차수내과와 종로광명약국, 일성당 한의원과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 등을 거쳐 지난 17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했다.

    정형외과 수술차 입원한 이 여성은 증상 발현 이후 열흘 넘게 지난 22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틀 만에 손쓸 겨를도 없이 숨지고 만 것이다.

    이 여성은 평소에도 지병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국은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65세 이상 연령층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고 해명했다.

    당국의 구멍 뚫린 방역으로 인해 새로 추가된 감염 의심자만도 이날 현재까지 2천명이 넘는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브리핑에서 "CCTV 확인 등을 통해 현재까지 2135명을 접촉자로 분류했다"며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접촉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 반장은 "이 환자의 경우 입원 당시 폐렴이 확인됐다"며 "바이러스 분비가 많았을 것으로 판단돼, 병원내 입원환자나 의료진에 대해 보다 긴밀한 관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허술한 방역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함께 강동경희대병원을 방문했던 환자가 이 요양보호사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며 "그래서 조기에 관리를 못하게 됐다"고 사실상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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