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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카툰으로 만나는 버니 샌더스

    신간 <버니>

     

    <버니>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돌풍을 몰고 온 버니 샌더스 버몬트 주 상원의원의 삶과 정치철학, '샌더스 현상'의 뿌리를 담은 카툰이다.

    로버트 케네디 언론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오른 시사만화가 테드 롤은 꼼꼼하게 조사한 자료뿐 아니라 샌더스 의원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계의 아웃사이더에서 99%의 약자를 대변하며 국가적 지도자로 거듭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캐리커쳐와 함께 생생하게 들려준다.

    <버니>는 버니 샌더스에 대한 미국인들의 열광과 지지의 배경을 꽤 비중 있게 설명한다. 그 뿌리는 역설적이게도 미국 민주당의 보수화였다. 1970년대 이후 민주당은 끊임없이 우클릭했다. 몇 차례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CDM 같은 보수 성향의 파벌은, 선거에서 패할 경우 후보가 지나치게 리버럴했기 때문이고, 승리할 경우 당의 중도 보수화가 유권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민주당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기업의 후원에 점점 더 의존했다. 민주당이 이렇게 보수화되자 당내 진보 진영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보적인 장관을 기용하지 않았고, 오바마케어는 공보험이 아닌 민간 보험에 가입하게 함으로써 본인의 대선 공약에서 후퇴하여 시행되었으며,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대형은행을 살리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분노한 미국인들은 ‘월가 점령 운동’을 벌였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기득권 정치의 벽에 부딪혀 사그라들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 정치인 중 한 사람의 이름에 계속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그가 바로 버니 샌더스였다.

    오바마를 비판하고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작가 테드 롤은 이 책에서 대체로 버니 샌더스를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버니가 폴란드 이민자의 아들로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해 어릴 때부터 약자 편에 섰고, 정치에 입문해서도 평생 동안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모습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유대인 출신인 버니 샌더스가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 미온적이거나 오바마 정부의 드론 암살 작전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점을 비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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