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회견하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유럽 3국 정상(왼쪽부터. 사진=유튜브 캡처)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 정상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영국이 탈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27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회견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으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브렉시트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7일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기존의 '10월 협상' 입장을 고수했다.
캐머런 총리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정상회의 만찬회동에서 EU 지도부와 회원국 정상들을 상대로 영국의 EU 탈퇴 결정 후 국내 상황과 향후 대책을 보고하기로 했다.
29일에는 EU 지도자들과 회원국 정상들이 캐머런 총리를 제외하고 비공식 회의를 열어 EU의 앞날을 두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7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관련해 EU 지도자들에게 책임 있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면서 '보복적인 대응'을 취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브뤼셀에서 EU지도자들과 협의를 한 뒤 "이런 전환의 시점에는 이성을 잃지 않으며 조급히 서두르지 않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보복적인 전제를 깔고 일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