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현직 검찰 수사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현재 유관기관에 파견근무 중인 검찰 수사관 김모(45)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면서 심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검토하는 서면 심리로 진행됐다.
김씨는 2014~2015년 서울중앙지검 조사과에 근무하면서 정 대표가 서울메트로 매장 입점 의혹과 관련해 고소한 사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2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정 대표 측에 수사 정보를 흘려줬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받은 돈은 채무 변제를 위해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에게 전달된 돈의 일부가 다른 수사관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정 전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사와 수사관 여러 명에 대한 계좌추적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법조 브로커 이민희씨 등 2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또 다른 현직 검찰 수사관 김모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소속인 김씨는 금품 수수를 한 것으로 지목된 시점에도 중앙지검에서 근무했다. 김씨는 지난 23일 새벽 체포돼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 21일에는 서울고검 박모 검사가 정 전 대표로부터 서울메트로 감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 검사는 현재 뇌출혈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