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간부가 조직폭력배에게 억대의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율로 돈을 받아 챙기는 일명 '사채놀이'를 하다 소송에 까지 휘말린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의 남모 팀장은 지난 2008년, 3년간 알고 지내던 조직폭력배 A 씨에게 총 5억 원을 빌려주고 연 120%의 높은 이자율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 팀장은 2008년 돈을 빌려줄 당시 1억 원은 바로 돌려받고 나머지 4억 원의 이자로 석 달 간 6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남 팀장은 올 6월까지 서초경찰서 강력팀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지능팀으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남 팀장은 총 3억 원을 회수한 뒤에도 나머지 2억 원의 이자로 월 6백만 원에서 8백만 원의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말, 남 팀장은 A 씨에게 빌려준 돈 5억 원 중 4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A 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A 씨가 돈을 모두 갚은 것 같다"며 "남 팀장이 돈을 못 받았더라도 현직 경찰관이 고수익 고위험의 거래라는 점을 알고 거래를 한 것이라 사기죄로 볼 수 없다"고 A 씨의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A 씨는 19일 무고혐의로 남 팀장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라며 "남 팀장은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현직 경찰과 조폭간의 돈거래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