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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오늘 인터넷에서는 지하철역 천장 청소가 화제였습니다. 지하철역 천장을 청소하는 ‘고소 작업’은 봄과 가을에 한 달씩 이뤄지는데요. 50~6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이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힘들게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분이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청소노동자 외에도 극한의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극한 직업 Top 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극한 직업, 어떤 게 있나요?
= 택배물류센터의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대표적인 극한직업입니다.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보통 저녁부터 새벽까지 12시간 동안 이루어지는데요. 전국 각 지역별로 부여된 코드 번호에 따라 밤새 상자를 분류합니다. 모든 작업이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속도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화장실 한 번 마음 편히 다녀오기도 어렵다고 하고요, 하루 평균 한 사람이 5천 개의 물량을 상·하차 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참고로 올해 국내 전체 택배 배송물량은 약 20억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매일 약 30만 개의 택배 상자가 일용직 근로자 등의 손을 거쳐 전국 각지로 배달되는 셈이라고 하네요.
▶ 추석을 앞두고 택배물류센터가 더 바빠졌을 텐데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극한 직업은 뭔가요?
= 화상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도 극한의 상황을 견디고 있습니다. 작은 화상으로 찾아오는 환자부터, 위독한 상태로 급히 병원으로 들어오는 중환자까지 화상병원에는 환자가 끊이지 않는데요. 의료진은 화상 환자를 살리기 위해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화상은 극심한 고통으로 환각 상태에 빠져 소리를 지를 만큼 고통스러운 질병이고, 사망률도 높은데요. 이 때문에 의료진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힘든 근무 여건 때문에 국내엔 화상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요,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화상전문병원도 전국에 5곳뿐입니다.
▶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환자들을 살리기 애쓰는 화상전문병원 의료진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극한 직업, 또 어떤 게 있나요?
= 이번에 소개해드릴 극한 직업은 해양폐기물 수거반입니다. 해양폐기물 수거반은 항구와 바다를 순찰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분들인데요. 바다 위에 떠 있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침적된 수천 톤의 쓰레기를 물 위로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대형크레인이 쓰레기를 옮길 때나 쓰레기를 쏟아놓을 때 방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는 건 작은 부표, 폐기물 등이 배의 프로펠러에 들어가면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양폐기물 수거반은 악천후에도 작업을 미룰 수 없는데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7만6000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고요, 수거되지 않은 침적 쓰레기도 약 13만8천여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 악천후도 굴하지 않고 해양 폐기물을 수거하고 계신 정말 고마운 분들이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극한 직업은 뭔가요?
= 말벌과 사투를 벌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말벌집 채집꾼’인데요. 이분들은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말벌 집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말벌은 꿀벌의 600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말벌의 최상위 포식자로 꼽히는 ‘장수말벌’은 단 한 방만 물려도 생사를 오갈 정도로 위험합니다. 그래서 말벌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데요. 말벌의 서식지는 배수구 안, 아찔한 절벽 등 어느 곳에라도 숨겨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집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게다가 한밤중에도 작업이 이뤄지는데, 이때는 어디서 벌이 날아들지 모르기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 위험을 무릅쓰고 말벌집 제거 작업을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극한 직업은 뭔가요?
= 석면을 해체하고 제거하는 ‘석면해체공’도 극한의 환경을 견디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석면은 머리카락의 5000분의 1 크기로 사람의 폐에 들어가 폐암, 악성 중피종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인데요. 정부는 2007년 3월부터 건물 철거 때 반드시 석면을 뜯어내 제거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하는 분들이 바로 ‘석면해체공’인데요. 석면 해체공이 착용하는 방진복은 석면으로부터 작업자의 건강을 지켜주지만, 공기 틈 하나 없는 옷이어서 무더위를 견디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석면 먼지의 위험 때문에 작업을 하는 동안에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어 극한의 상황을 견디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네, 오늘은 극한 직업을 살펴봤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많은 분이 극한의 상황을 견디면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분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근로 환경이 개선될 수 있으면 좋겠고요, 또 극한의 상황을 견디고 있는 만큼 그만큼의 대우를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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