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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중학생의 분노' 중3 학생들이 거리에 나서는 이유

전북

    '평범한 중학생의 분노' 중3 학생들이 거리에 나서는 이유

    국정농단 등을 질타하며 1일과 2일 전북 김제시내에서 시가행진에 나서기로 한 조윤성(중3) 군이 앳되게 웃고 있다. (사진=임상훈 기자)

     

    처음에는 민주투사의 아들, 투철하게 의식화된 학생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다.

    그러나 전업 주부인 엄마와 요리사 아빠의 아들인 조윤성(16) 군은 수년간 무에타이를 배우고, 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이제 중학교 3학년, 앳된 나이지만 조 군은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집회신고를 했고 1일 정권을 질타하며 시가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 군은 두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래도 잘못된 것은 고쳐야죠. 두려워도 다른 분들도 두려움 이겨내고 했을 거 아니에요. 저도 그 마음 따라서 나서는 거죠."

    무엇이 조 군과 친구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을까.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아닌 국가와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해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가 조 군과 친구들을 움직이게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고위층들이 국가를 운영하지만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어요. 친구들도 문제가 많다고 동의해 같이 거리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어요."

    조 군은 이어 "제가 봤을 때 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말을 했을 때 들어준 게 없는 것 같다"며 "이번에 일 터지고 사과를 했지만 진실 돼 보이지 않았고, 책임을 물었을 때 책임지는 자세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군은 "박 대통령과 고위층의 생각이 바뀌고 진정 나라를 위해 헌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임상훈 기자)

     

    어쩌면 작을 수도 있는 행동, 집회와 거리행진을 통해 조 군이 이뤘으면 하는 것은 변화였다.

    조 군은 "학생들이 보기에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인데 뭔가 좀 부끄럽다고 생각된다"며 "학생들이 직접 밖에 나가서 몸으로 움직이는 걸 보여주면 심각한 일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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