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의 한 미용실에서 불이 나 50대 남녀가 숨진 가운데, 숨진 남성이 화재에 앞서 시너통을 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숨진 설비업자 A(52) 씨가 17L짜리 시너 1통을 구입한 뒤 미용실 바로 앞에서 꺼내는 영상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A 씨는 도봉구 소재 한 페인트 가기에서 시너통을 구입해 차 트렁크에 싣고 미용실 앞에서 주차한 뒤 시너를 꺼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고향 출신의 지인 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합동 현장 감식 결과 점화 원인은 미용실내 선풍기형 전열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5시 14분쯤 서울 도봉구의 한 미용실에서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규모 7평의 미용실이 전소되고 남성 A 씨와 여성 B(51) 씨가 숨졌다.
화재 현장에서 17L짜리 시너통이 발견됐고 유증 검사 실시 결과 현장 바닥과 시신에서 유류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 당사자 모두 사망해 동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사안인만큼 주변인 등을 상대로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