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형 아이폰에 대한 성능 저하 사실을 인정하며 아이폰6 이상의 모델에 대해 노후된 배터리 교체비용을 인하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가운데 최근 배터리 교체 대상 기준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정보기술 블로그 아이제네레이션(iGeneration)은 4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니어스바를 비롯한 공식 서비스 센터에 아이폰6 이상 사용자가 배터리 교체를 요청하면 배터리 진단 결과와 상관 없이 '무조건 교체' 해주도록 내부 지침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당초 배터리 용량이 80% 이하로 떨어진 경우에만 비정상으로 진단하고 인하된 비용(한화 3만4천원/미화 29달러)에 새 배터리로 교체해줬다. 80% 이상이라면 고객이 요구해도 교체를 거부했지만 이를 바꿔 해당 기종이라면 이유없이 모두 교체해주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애플 스토와 공식 서비스 센터 등에 내부 지침을 보내 "배터리 진단이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고객이 성능 문제를 제기해 배터리 교체를 요구하면 기준에 상관 없이 모두 교체해줘야 한다"고 명시했다고 아이제네레이션은 전했다.
애플의 이같은 방침은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 논란으로 전세계 애플 고객에 대한 신뢰 상실과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애플의 제품 철학에 치명상을 입히면서 이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으로 배터리 교체를 희망하는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은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더이상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 교체에 필요한 처리 과정도 더 단순해져 고객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 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배터리 정상 진단을 받았는데도 인하된 비용으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지침이 배포되기 전 배터리를 교체하고 싶으나 진단 결과 기준에 충족하지 못해 정가(한화 10만원/ 미화 79달러)에 교체한 경우 애플 고객지원 센터(전화, 채팅, 이메일 등)를 통해 차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공인 서비스 센터 방문이 어려울 경우 애플 온라인 고객센터에서 원격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만 확인 할 수 있어 구체적인 배터리 진단이나 교체를 위해서는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도 동일한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지 애플코리아에 문의했지만 바로 확인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