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대표 오찬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구역 평화의집은 북한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남북정상회담 등 북한 이슈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고, 문 대통령은 일일이 반박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이 4월 말에 열리는 데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홍 대표는 이 시기가 6월 지방선거 전이라는 점을 들어, 남북정상회담을 지방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4월 말로 시기를 정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오찬 회동에 배석한 가운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1년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7월 8일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실 때도 남북 간에 언제든지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이어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이) 가급적 지방선거로부터는 간격을 두어서 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제시를 했다"며 "4월 말은 그렇게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홍 대표님이 뭔가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며 재차 "4월 말 시기에는 국내정치와 연관해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10.4 공동선언 등의 경우가 임기 말에 (정상회담이) 개최된 경우였는데, 정권이 교체되면서 합의 내용이 전부 물거품이 됐다"며 "(정상회담의 결과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장소에 대해서는 "우리는 평양, 서울, 판문점 등 여러가지 제안을 했고, 그에 대해 남쪽의 평화의 집에서 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이 선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홍 대표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처음이 아니고 유훈이라고 수없이 밝혀왔는데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지금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성급한 낙관도 금물이지만 '다 안 될 거야', '다 이것은 그냥 저쪽에 놀아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실 일도 아닐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북한 비핵화 등과 관련해서 "제재와 압박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에 "그 점은 아예 말씀하실 필요조차 없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무슨 우리가 단독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남북 간에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그런 국제적인 제재 공조가 이완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재가 완화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의사를 갖고 있지도 않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재차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특사로 가셔서 우리가 북한한테 약속한 게 있느냐", "합의의 대가로 우리가 약속한 것이 있느냐" 등을 물었지만 정 실장은 "그런 것은 없다. 이번 방북 결과는 특사단 방문 전에 실무적으로 이야기가 많이 됐던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