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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짝의 다람쥐~' 박재훈 목사, 40여년 만에 3·1운동 오페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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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짝의 다람쥐~' 박재훈 목사, 40여년 만에 3·1운동 오페라 완성

    • 2019-02-20 17:17

    3·1운동 100주년 기념 오페라 '함성 1919' 작곡

    박재훈 목사가 오페라 '함성 1919'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골짝의 다람쥐 아기다람쥐~', '펄펄 눈이 옵니다~', '시냇물은 졸졸졸졸~', '송이송이 눈꽃송이~' 등등 제목은 정확히 몰라도 가사를 들으면 저절로 따라부르게 되는 동요들이 있다.

    이 노래들의 작곡자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 중인 박재훈(97) 목사다. 1천여곡 동요를 작곡한 한국 동요의 대부인 그는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지금까지 지내온 것' 등 잘 알려진 찬송가도 작곡했다.

    그가 필생의 숙원인 3·1운동 기념 오페라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40여년에 걸쳐 작곡한 곡들로 채운 3·1운동 100주년 기념 오페라 '함성 1919' 무대를 보기 위해서다.

    고려오페라단은 다음 달 1일과 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이 오페라를 공연한다.

    2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목사는 "1972년 처음 오페라를 만든 뒤 다음 작품으로 3·1운동에 대한 작품을 쓰려고 생각했다"며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미국으로 갔고, 10년이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야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3·1운동 100주년에 공연을 하게 되니 느낌이 남다르다"며 "내가 목사 될 사람이 아닌데 목사가 됐고, 교회까지 개척해 목회도 했다. 이번에도 하나님이께서 그리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박 목사는 고령에도 과거 기억을 또렷하게 전하며 신앙과 오페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1922년 강원도 김화군에서 태어난 박 목사는 평양 요한학교를 졸업하고 도쿄 제국고등음악학교에서 공부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합창대학을 거쳐 크리스천신학교를 졸업했다.

    한양대 음악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2011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박 목사는 한양대 교수였던 1972년 오페라 '에스더'를 선보였다. 이후 1973년 미국으로 떠났고 1979년 캐나다로 건너갔다.

    60세에 목사고시를 통과하고 목사안수를 받아 토론토에서 큰빛장로교회를 개척했고, 현재 원로목사로 있다.

    '에스더' 외에 오페라는 '유관순', '손양원' 등을 작곡했다. 오페라 '함성 1919'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 올해 초까지 작업한 작품이다.

    박 목사는 "1919년 거리에서, 학교에서, 교회에서 정의를 외치는 민족의 함성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 자유민주주의나라 대한민국이 있다"며 민중들의 함성을 합창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오페라단은 97세 나이에 오페라를 작곡한 내용을 기네스북에 올리도록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 목사가 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는 총 1천500곡에 달한다.

    광복 당시 그는 평안남도 강서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그는 "개학이 다가오는데 당시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는 다 일본군 군가였다"며 "그래서 사흘간 50곡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발간되던 아동잡지 '소년'과 '아이생활'에 나오는 동시에 곡을 붙였다.

    이후 서울로 내려와서도 동요를 썼다. 또 한국인이 쓴 찬송가가 거의 없음을 알고 그는 찬송가도 쓰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 교회음악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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