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北대사관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을 주도한 인물이 멕시코 국적 미국 거주자인 '에이드리언 홍 창'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법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에이드리언 홍'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기반을 두고 오랫동안 반북 활동을 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스페인 법원이 '35세의 멕시코 국적자'라고 확인한 그는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탈북자 지원단체 '링크'(LiNK)를 공동 설립했다. 이듬해 12월 중국에서 북한 주민 6명의 탈북을 돕다가 체포돼 열흘간 구금된 적도 있다.
이후 링크를 떠난 그는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활동을 벌였다.
2010년 테드(TED) 연구원일 당시의 이력서에 따르면, 그는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고, 예일대 연구원(research fellow)으로도 활동했다.
테드에서 함께 일한 동료인 요르단 출신 사업가 술레이만 바크히트는 "리비아 내전 기간에 그와 함께 1만5천 명의 리비아 시민을 요르단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단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운동가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그가 자신의 강제수용소 경험을 담은 책을 읽은 뒤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열정을 갖게 됐으며, 북한 내 반군 세력을 모으고 내부에서부터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에는 뉴욕에 기반을 둔 반북 단체 '조선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사관 침입 사건 당시 스페인에서 '매슈 차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우버 차량은 '오스왈도 트럼프'라는 이름으로 예약했다.
AFP 통신은 다만 그가 대사관 침입 사건의 배후로 자처한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