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이 거세지자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쉬(陳旭)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대사는 13일(현지시간) 출입기자단 주최 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천 대사는 "우리(중국)는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직접 신장 자치구를 포함해 중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며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국제인권단체들이 이슬람교 소수 민족을 탄압하기 위한 수용소라고 지목하고 있는 '재교육 수용소'에 대해 "'교육훈련센터'가 젊은이들에게 기술을 습득하고 사회에 재통합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곳에는 이른바 재교육 수용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수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용된 이슬람교도들은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추정하고 있다.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작년 8월 취임한 이후 유엔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를 조사할 수 있도록 접근권을 보장하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해 왔고, 같은 해 9월 제39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개회 연설에서도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천 대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