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사진=중국외교부·AP/연합뉴스)
중국과 영국이 홍콩 시위 문제를 놓고 외교 채널을 통해 상대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영국 외무부가 류샤오밍(劉曉明) 주영국 중국대사를 초치해 홍콩 시위 관련 발언에 대해 항의한 데 대해 "중국 역시 영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주영 중국대사관은 이미 이와 관련한 소식을 발표했다"며 "류 대사는 영국 측과의 회담에서 매우 분명하게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국 인사들이 번갈아 가며 홍콩 문제를 거론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겅 대변인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등 일부 영국 인사는 홍콩 문제와 관련해 이래라저래라 간섭한다"며 "이들이 협조해 가면서 관련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의 입장은 이미 밝힌 것과 같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이 문제와 관련해 자제하며 길게 말하지 않겠지만, 또 다른 영국 인사가 고집을 피우며 실수를 반복하면 다시 관련 입장을 반복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3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홍콩 내부 문제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폭력적으로 법을 어기는 이들을 도와주는 잘못된 편에 서기로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영국 외무부는 류 대사를 초치해 "(류 대사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으며 부정확하다"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