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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노회찬은 낮은 곳부터 소통하던 정치인"

    노회찬 서거 1주기 추모음악회서 추모 발길 이어져

    19일 노회찬 국회의원 인천 추모음악회에서 시민들이 고(古) 노 의원에게 보낸 쪽지들. (사진=자료사진)

     

    "낮은 곳에서부터 소통하고, 절망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노회찬 국회의원을 그리워하는 거죠"

    19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노회찬 국회의원 추모음악회'를 찾은 조세준(29)씨는 고(古) 노회찬 국회의원을 기억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노 의원 추모 1주기를 맞아 추모음악회를 찾은 시민들은 하나같이 "진솔하고 서민적이었던 정치인"이라며 생전 그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추모했다.

    '노회찬 국회의원 인천추모음악회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주최한 추모음악회는 노 의원을 추모하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유료행사임에도 공연장을 꽉 채워 서서 공연을 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 행사는 노 의원을 잊지 못한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과 노회찬재단의 후원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노 의원의 장례식장을 찾은 이후 1년 만에 추모행사를 참석한다는 서준익(21)씨는 "장례식 때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슬픔을 나눴는데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아직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추모음악회가 인천에서 열리는 이유는 노 의원과의 인연 때문이다. 노 의원은 1982년 용접자격증을 따고 인천과 부천, 서울 등지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며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1987년 6월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창립을 주도했으며, 아내 김지선씨도 인천에서 만났다. 그는 평소 인천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주도한 배진교 준비위 공동준비위원장은 "노 의원이 생전에 용접할 때 가장 행복했다고 얘기했는데 그가 노동자로 살았던 곳이 인천이었다"며 "그가 진보정치의 꿈을 키웠던 이 곳에서 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노 의원의 부인 김지선씨를 비롯해 생전에 고인과 함께 진보정치를 펼쳤던 조승수 노회찬재단 사무총장, 여영국·이정미 국회의원 등이 함께 했다. 공연 전 노회찬 의원의 사진이 있는 포토월에서 어떤 이는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다른 이들은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쪽지에 적어서 벽에 붙이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를 추모했다.

    공연 역시 그를 추모하는 가수와 연극인, 시민들로 구성됐다. 일부 관객들은 그를 추모하는 듯한 애절한 노랫말이 나올 때는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날 무대에 오른 재즈가수 말로(Malo)는 노 의원이 2010년 그의 공연을 관람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 의정 일정이 겹치면서 노 의원이 정작 본 공연을 못 보고 돌아갔는데 오늘 그때 그가 듣지 못했던 곡을 불렀다"면서 "그가 오늘 이 노래를 듣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19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노회찬 국회의원 추모음악회'에서 가수 말로(왼쪽에서 세 번째)가 고(古) 노회찬 국회의원과의 추억을 말하는 모습. (사진=자료사진)

     



    이날 추모음악회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도 많았다. 가족과 함께 음악회를 찾은 김진용(가명·42)씨는 "혼자 추모하는 것보다 여럿이,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 음악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노회찬 정신"이라며 "많은 살마들이 그의 꿈이 이어가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고 노 의원 소속 정당인 정의당과 노회찬재단은 노 의원 1주기를 맞아 이달 15~28일 2주간을 추모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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