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정의당 여영국 국회의원(창원성산구)은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에 사람이 있다"며 삼성 해고노동자에 대한 정부와 삼성의 결단을 촉구했다.
단식 농성 55일째를 맞은 지난 26일, 여 의원은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를 만났다.
사다리차를 타고 35m CCTV 관제탑에 올라가 끊었던 물을 다시 마시도록 설득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투쟁을 이어갈 것을 권유했다.
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도 거부했던 최악의 상황에서 다행히 물은 먹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를 해고한 삼성도 정부도 한 사람의 노동자이자 국민이 목숨걸고 투쟁을 하는 동안 침묵하고 외면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오랜 침묵과 외면의 고통에서도 김용희 동지의 투쟁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살아서 투쟁하자고, 내려와서 동지들과 함께 싸우자며 서로 손을 뻗어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떨리는 손을 잡았다"며 삼성과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다리차를 타고 김용희씨를 만난 여영국 의원(사진=의원실 제공)
여 의원실에 따르면, 김용희씨는 1995년 삼성물산에서 해고통보도 없이 쫓겨난 이후 복직을 요구하며 삼성본관 앞에서 단식을 했다.
1999년에도 단식투쟁을 하다 업무방해로 구속됐고, 2000년에는 명예훼손으로 두 번째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정년 이전에 복직과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데 이어 10일에는 강남역 사거리 CCTV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은 김 씨의 60세 정년이자,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