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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오지 마세요' 시위대 SNS 홍보전…의료계도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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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오지 마세요' 시위대 SNS 홍보전…의료계도 농성

    • 2019-08-14 06:36

    온라인 모금한 30억원으로 각국서 '경찰폭력 규탄' 광고 내기로
    일부 의료인 '시위여성 실명' 항의해 '안대 시위' 벌이기도
    야당 의원들, 美 방문 계획…경찰은 '물대포·장갑차' 등 배치할 듯

    경찰 과잉진압 규탄 시위 참여한 홍콩 의료인들(사진=연합뉴스 제공)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한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 시위대가 온라인 모금과 홍보전에 나섰으며, 의료인들도 경찰 과잉진압 규탄 시위에 동참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포럼 'LIHKG'에서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 홍보를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졌다.

    세계 각국 언론에 광고를 싣기 위한 이 모금 운동에는 3시간 동안 2만2천500여 명이 참여해 무려 1천540만 홍콩달러(약 30억원)의 돈이 모였다.

    홍콩 시위대는 세계 각국 언론에 광고를 게재해 최근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강도 높게 규탄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러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은 세계 각국에 홍콩 정부가 반대자를 탄압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경찰은 '화학무기'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근거리 사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최근 시위에서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달에도 두 차례의 모금을 통해 1천만 홍콩달러(약 15억원)의 돈을 모아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세계 13개국 20개 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다. 이번에는 더 많은 매체에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당분간은 홍콩에 오지 마십시오'라는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으로 쓴 글과 함께 실명 위기에 처한 여성 시위 참가자의 사진과 경찰이 시위대 바로 앞에서 최루탄을 직사하는 사진 등을 게재하면서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과 그로 인한 위험을 경고했다.

    의사, 간호사 등 홍콩 의료계도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날 병원 3곳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데 이어 이날 최소 13개 병원에서 집단 농성이 벌어졌다.

    농성에 동참한 병원은 퀸 엘리자베스 병원, 퀸 메리 병원, 홍콩아동병원, 카오룽병원 등으로, 의료진 5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이들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지난 11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하면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경찰이 쏜 빈백건에 맞아 시위 참가 여성의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붕대나 안대로 오른쪽 눈을 가리고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데니스 궉, 앨빈 융 등 홍콩 야당 의원들은 이번주 미국을 방문해 미 관료, 의원, 기업가 등과 만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경찰의 시위대 과잉진압과 관련된 진상을 알릴 계획이다.

    이들은 미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에 대한 논의도 할 예정이다.

    미 의원들이 추진하는 이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미국 기업이나 개인이 이들과 금융 거래를 못 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에는 홍콩 공무원들도 뜻을 같이해 52개 부문, 1천208명의 공무원들이 이를 규탄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이러한 홍콩 각계의 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물대포와 특수 제작한 장갑차 등을 시위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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