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자스민(정의당 입당 前 의원)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250만 이주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 힘쓰겠다.' 어제 정의당에 공식 입당식을 한 이자스민 전 의원의 말입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 대표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주민 출신으로는 첫 국회의원이 됐죠. 그 후에 이주민 권익을 위한 활동으로 응원도 받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따가운 눈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사실상 모습이 안 보였는데 다시 여의도로 돌아온 이유는 뭔지. 그리고 그때 그 당이 아닌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뭔지 이자스민 전 의원에게 궁금한 게 많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로 직접 초대를 했어요. 어서 오십시오.
◆ 이자스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오랜만입니다. 처음 보도가 나고 나서 지금까지 전화 몇 통이나 받으셨어요, 섭외 전화 같은 거?
◆ 이자스민> (웃음) 저는 안 세어봤어요. 전화기를 웬만하면 저 멀리에 놓고.
◇ 김현정> (웃음) 어마어마하게 왔다면서요.
◆ 이자스민> 그렇죠. 전화도 그렇고 문자도 그렇고 응원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4년 동안 그 공백기가... 이게 뭘 했기에 이렇게 수많은 전화가 오게 되는 건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중에서 뉴스쇼에 이렇게 와주신 거 일단 감사드리고요.
◆ 이자스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랜만에 그렇게 매스컴과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느낌은 어떻습니까?
◆ 이자스민> 어제도 입당식 했을 때 정말 그 전날에도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걱정을 되게 많이 했던 이유가 이게 어떻게 또 그 어지러운 곳에 다시 들어가서...
◇ 김현정> 그 난장판에 내가 또 들어가게 됐네?
◆ 이자스민> 다시 들어가서 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그 많은 사람들을 다시 봐야 되는지를 굉장히 걱정했어요. 그러면서 제 자신이 내가 이거 또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아직까지 믿음이 가지를 않았었습니다.
◇ 김현정> 그 정치판, 그 어지러운 곳에 내가 또 들어가게 됐구나 하는 걱정이 많이 됐다는.
◆ 이자스민> 걱정이 많이 됐고 또 내가 할 수 있을지라는 그런 걱정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걱정되고 고민되는 와중에 어떻게 다시 그 판에 들어가야겠다라고 생각을 하신 거예요? 결정적인 계기는 뭡니까?
◆ 이자스민> 일단 우선은 현장에 다시 들어갔을 때 국회에 있었을 때도 국회의원 신분 때 현장 볼 수 있는 뭐라고 하죠. 그 상황하고 실제 실질적으로 국회 임기 끝나고 나서 나왔을 때는 현장이 굉장히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 4년 동안 굉장히 조용하게 살았는데 사실상 다문화나 이주민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화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슈화가 되지 않다 보니까 아무런 정책 변화나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주변 사람들도 현장의 이주민이나 이민자 관련된 종사자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게 누군가가 나와서 얘기를 해야 되는데 아무도 얘기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으셨어요. 그래서 그러면 누가 나가야 되는데. 그건 제가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그리고 심 의원님을 만나게 됐어요.
◇ 김현정> 심상정 대표.
◆ 이자스민> 그러니까 생각도 하지 못했던 때 전화를 하셨어요.
◇ 김현정> 먼저 연락이 온 겁니까? 뭐라고 하면서 설득을 하시던가요?
◆ 이자스민> 처음에는 아무 말씀을 안 하셨어요. 그냥 한번 오랜만이니까 한번 만나고 그리고...
◇ 김현정> 옛날에 같이 국회의원 하셨으니까, 19대 때?
◆ 이자스민> 그렇죠. 2년 동안 환노위를 같이 했었거든요. 환경노동위원회 같이 했었는데 우리 아들도 이주민 관련된 그런 단체에 지금 봉사를 하는데 좀 약간 얘기를, 아드님 얘기를 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것만 알고 만났는데 그 이후에 삼세번이라는 이야기 있잖아요. 세 번 정도 만나고 결국은 설득을 당하고.
◇ 김현정> 결정적으로 어느 말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오른쪽)가 11일 오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이자스민 전 의원 입당식에 참석해 이 전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황진환기자
◆ 이자스민> 일단은 가장 좋은 건 그거인 것 같아요. '네가 하고 있는 일이 같이하고 싶다. 같이하면서 혼자 두지 않는다. 그러니까 함께 가겠다. 이자스민 전 의원님이 얘기를 했던 이야기가 우리가 연단을 만들어주고 마이크를 줄 것이다' 라는 그런 이야기를, 우리가 그렇게 약속을 하고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랜 고민 끝에 결정. 그렇지만 따가운 시선이 있는 건 아시죠?
◆ 이자스민> 그렇죠.
◇ 김현정> 첫 번째는 새누리당 배지를 달았던 분이. 그러니까 대표적인 보수 정당의 이름으로 의원까지 지냈던 분이 지금 대표적인 진보 정당으로 가는 것.
◆ 이자스민> 극과 극 가는 것.
◇ 김현정> 극과 극 가는 것. 잘 아시네요. 극과 극 가는 거. 아니, 철새 아니냐. 혹은 뭐 소신이 그러면 왔다 갔다 하는 거냐. 이런 따가운 이야기들?
◆ 이자스민> 늘 그때 2012년도 때 얘기를 했었지만 다문화나 이주민에 대한 이슈는 여야 할 것 없이 얘기를 우리 사회에서 얘기를 해야 할 이슈였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계속 얘기를 해야... 새로운 화두이다 보니까 계속 얘기를 해야 우리가 좋은 정책을 만들어주고 안 좋은 정책을 굳힐 수 있는 그렇게 해 나갈 수 있으면 하는데 아예 그 이야깃거리가 안 되면, 이슈화가 되지 않으면 그런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때도 얘기를 했었지만... 그리고 그때 2012년도 때는 새누리당만 유일하게 저한테 그 제의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먼저 제의가 온 거예요?
◆ 이자스민>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그때는 적극적이었던 거네, 영입할 때만 해도?
◆ 이자스민> 저희가 그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주 여성 지방의원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력서를 각 당에서 냈었습니다.
◇ 김현정> 이주 여성 지방의원 만들기 프로젝트. 그러니까 국회의원까지는 아니었고 지방의원이라도 가보자.
◆ 이자스민> 2010년도 프로젝트였었어요. 그런데 2010년도에 그런 제의도 왔었지만 그런 제의 왔을 때도 한나라당 당시였었어요. 그리고 2012년 제의 왔을 때도 새누리당이었었죠. 그래서 다른 당은 아예 어떤 제의도 못 받았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서 일단은 관심을... 그럼 굉장히 관심을 적극적으로 보이네 하고 정말 함께할 의사가 있나 보다 하고 들어가신 거예요?
◆ 이자스민> 그렇죠. 그리고 그때 당시는 새누리당이라는 당이 혁신, 쇄신이라는 그런 단어들이 많이 나타나는 그런 때였었죠.
◇ 김현정> 있을 때였죠.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상황이 좀 다르던가요?
◆ 이자스민> 가장 어려웠던 건 저 같은 사람이 처음이다 보니까요. (웃음) 저 같은 사람이 처음이다 보니까 저한테는 좀 약간 다문화 관련된 정책들은 거의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의원님들께서 예를 들자면 이주민들에 문제가 생기면 이자스민한테 가라. 이자스민 의원실으로 가라. 거기에 연락하라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게 가장 어려웠던 게 제가 이건 같이. 국회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심지어 발의를 할 때는, 법안 발의를 할 때는 최소한 10명, 9명의 공동 발의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혼자는 할 수 없는데 막상 지역... 심지어 지역에서도 이주민들이 가서 이런 이런 문제 있습니다. 지역 의원님한테 말씀하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그렇게 했다고 그냥 이자스민 의원님한테 가라.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혼자서 좀 왕따 되는 느낌?
◆ 이자스민> 왕따 되는 것보다 혼자 움직여야 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 김현정> 많이들 안 도와줬다는 얘기군요.
◆ 이자스민> 그래도 발의를 했을 때 아마 신문 기사에 나왔던 게 발의를 했을 때 발의하는 건수가 굉장히 많이 도와주시는 그런 부분도 있고 공동 발의해 주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게 거기에 대한 문제가 없지만 일단은 다문화나 이주민 관련된 의원실이 거기에 대해서 약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원실이 별로 없다.
◇ 김현정> 그런 게 좀 어려웠고. 그 당 안에서도 조금 도움이 처음처럼 적극적이지는 않았어요, 새누리당 안에서?
◆ 이자스민> 거기 아무래도 그런 관심이 없다 보니까 이주민 관련...
◇ 김현정> 이력서를 받아줬으면 관심 있어서 받아준 거 아니에요?
이자스민 전 의원(왼쪽 네번째)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이자스민> 의원마다 각각 자기가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있습니다. 특히 지역 의원님들 같은 경우에는 지역에 관련된 그런 일을 하시고 계시고. 그리고 비례 대표들 같은 경우 전부 다 자기 직능이 있다 보니까 그 직능에 대해서 본인들 하는 일이 다 따로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가장 어려웠던. 그리고 다문화 정책이라는 게 굉장히 새로운 것이다 보니까 대한민국에서는 그게 가장 많이 어려웠던 것이죠. 그리고 아무래도 좀 약간 국민들의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많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펼칠 수가 없는 이유가 약간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자스민 의원, 나 돕고 싶어도 우리 지역구에서 반대 여론이 높아서 못 도와요, 이해해요. 이런 분들도 계셨어요, 뒤로?
◆ 이자스민> 어쩔 때는 그런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법안을 냈는데 아무래도 이건 시끄럽게 될 것 같은 법안이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다음에 도와줄게 하는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건 우리 당뿐만 아니라 다른 당 의원님들한테 부탁을 했을 때도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열심히 하셨더라고요. 2005년 9월, 10월 국감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한 번도 자리를 안 뜨고 지킨 유일한 의원이 이자스민 당시 의원이었다. 이런 얘기도 제가 들었고. 참 성실하게 일을 하셨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갈 수 없는 한계 같은 걸 분명히 느꼈었다는 말씀. 이렇게 국회에서의 어려움도 어려움이었지만 국민들의 눈초리도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았던 것이 악플 많이 시달리셨죠?
◆ 이자스민> 그렇죠.
◇ 김현정> 제일 상처가 된 건 뭡니까?
◆ 이자스민> 모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때 당시는 댓글을 다 읽는다고 얘기를 합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위해서였어요. 이 사람들이 왜 나를 싫어하는지 왜 이런 악플을 다는지를.
◇ 김현정> 다 읽으셨어요?
◆ 이자스민> 알기 위해서 다 읽었었어요. 왜냐하면 저희 의원실 모든 사람들도 의원님, 정신에 안 좋아요.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 김현정> 읽지 마세요, 말리는데도.
◆ 이자스민> 그래도 도대체... 제가 처음이다 보니까 이거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내가 알아야 되니까요. 알아야 돼서 웬만하면 다 읽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그리고 안타까운 건 다른 이주민 여러분들도 읽게 되면 너무 많은 상처들을 받으시기 때문에 심지어 우리 블로그에서 들어오시는 분이 이메일을 보내주셨어요. 더 이상 블로그를 찾아갈 수가 없다.
그렇게 하는데 더 이상 찾아갈 수가 없는 이유가 너무 댓글이 너무 안 좋은 악플이 너무 많아서 마음에 상처만 받고 간다. 그래서 응원하고 싶지만 이렇게는 찾아갈 수가 없겠다. 그래서 아예 우리가 댓글 기능을 없앴어요, 블로그를 했을 때. 그때 국회 2012년에 했을 때.
◇ 김현정> 다른 이주민까지도 너무 상처를 받아서.
◆ 이자스민>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게 가장 큰 문제였었습니다. 우리가 다문화 2세 청소년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일요일날에 이모, 자스민 이모가 신문에 나와요, 인터넷에 나와요. 그래서 저는 이 아이들의 얼굴에 굉장히 되게 즐겁고 되게 자랑스러운 그런 표정을 짓는데 애들아, 댓글을 누르지 마라. 제 속으로는 그걸 생각하는 거예요. 댓글을 누를까 봐. 이 아이들까지 상처를 받게 되면.
◇ 김현정>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자스민 이모. 이야, 신문에 나왔어요' 이러는데.
◆ 이자스민> 저는 첫 번째는 같이 행복하고 같이 자랑스러워했어야 되는데 애들이 댓글을 누를까 봐 굉장히 많이 걱정했었어요.
◇ 김현정> 그런 악플들 중에 진짜 이유 없는 막무가내 욕설도 있지만 이유를 적은 악플들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아니, 왜 우리가 외국인 인권까지 우리가 챙겨야 하는가. 왜 이주민. 심지어 불법 체류자의 자식까지 챙겨야 하는가. 왜 우리 세금으로 왜 그런 법안을 이자스민 의원은 내는가. 이런 거 많이 보셨죠?
◆ 이자스민> 그렇죠. 이주 아동 권리 보장 기본법을 내놨을 때 이주 아동 권리 보장법. 사실상으로는 굉장히 보편적인 법안입니다.
◇ 김현정> 전 세계적으로는.
◆ 이자스민> UN에서 아동 권리 협약을 가입을 했던 모든 국가가 보편적인 그런 법인데 우리 아동법에서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들어가 있었는데 다만 시행령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시행할지는 아무런 그냥... 그러니까 우리가 가입하고 비준했다라는 얘기만 했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당연히 해야 할 건데 다만 이제 아이들을 위한 거잖아요. 아이들은 미등록자든 아니든 아이들은 아이들의 권리는 모든 걸 다 지켜야 되는 거고 이주민의 권리, 우리의 해외 재외 동포 여러분이 750만 명입니다. 해외에 다 나가 계시는데, 교민들이 750만 명이 다 해외 각국에 나가 있는데요. 그분들의 인권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 김현정> 우리가 왜 미국으로 이민 가서 아이 낳으면 거기서 아이들이 혜택 보는 거, 이것이듯이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오는 이주민들에게 적어도 자녀에 대해서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 이자스민>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알아야 될 거 아니에요. 여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인데 출생 신고조차를 못 하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출생 신고도 못 하고. 그러면 그 아이들이 출생 신고 못 하면 결국 교육도 못 받는다는 얘기고 이 사회에 부랑자가 돼서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얘기.
◆ 이자스민> 그렇습니다. 학교를 제대로 못 찾고 교육권을 제대로 못 찾고 이게 사회에 배제가 되는 그런 아이들이 되기 때문에 생각해 보시면 20년이 지나 지금 20대가 되는 아이들도 있을 겁니다. 그거 어떻게 계속해서 방치를 할 수가 없을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 말씀이 그러니까 불법 체류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이게 현실이라 막을 대로 막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아이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교육은 시켜야 되지 않겠느냐.
◆ 이자스민> 그렇죠. 교육권, 기본 권리를 지켜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안 그러면 우리 사회에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 이자스민> 앞으로 우리가 내야 할 사회적 비용이 훨씬 더 커지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런 부분이 잘 설득이 안 됐던 건지. 굉장히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이 많아요.
◆ 이자스민> 대부분 사람들은 한번 이렇게 딱 꽂히면 그것만 계속 논리 없이.
◇ 김현정> 그런가 하면 이자스민 전 의원 개인에 대한 사실 루머들도 많았는데 제일 좀 속상하고 답답했던 건 뭐예요?
◆ 이자스민> 사실은 국회라는 게 정치판에 들어왔을 때는 물론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정치를 시작을 하게 됐을 때 2012년 때도 그렇게 얘기를 했지만 정말 이 사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0.001%라도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으면 내가 하겠다라고 했는데 막상 그러다 보면 우리 아이들까지 피해를 받는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아서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가장 안타까웠었어요. 그런 부분들도 있고. 그리고 사실상으로는 근거 없는 그런 얘기. 특히 이미 10년 전에 떠나신 남편에 대한 그런 이야기할 때하고 그게 가장 마음이 아프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정책이 아닌 개인적으로, 한 개인으로서.
◇ 김현정> 남편이 돌아가셨는데 그 부분을 가지고도 막 악의적인 소문 같은 거 만드는 이런 경우들. 그런 경우 말씀하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사실은 오늘 좋은 자리라서 이걸 꺼낼까 말까 제가 좀 고민했는데 문자도 들어와서 그냥 좀 한번 해명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우리랑은 학제가 좀 다른데 의대, 필리핀 의대를 다니다가 결혼해서 한국으로 왔어요. 이 얘기를 방송에서 하셨던 부분은?
◆ 이자스민> 방송에서 계속해서 나왔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뭐냐 하면 이해가 안 갔었던 부분은 필리핀은 로스쿨 제도 아시죠. 4년제 대학을 하고 그다음에 로스쿨에 옮기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의대를 간다고 했으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의대에 들어갑니다.
◇ 김현정> 또 법대에 간다 그러면 바로 법대를 가는 거고.
◆ 이자스민> 그런데 로스쿨 개념이나 메디컬스쿨 개념이에요, 필리핀에서는. 그래서 4년 정도의 과학 계열 전공을 해서 4년 후에 이제 의대를 가게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생명 과학이라는 것은 제가 다녔던 학교에 의대가 아니지만 생명 과학을 전공을 했던 사람들은 의대로 대부분 들어가게 됩니다.
◇ 김현정> 지금 의전하고 비슷한 거군요, 우리나라의 의전하고. 이걸 먼저 생물학을 해야 그 전공을 가지고 의대를 가듯이?
◆ 이자스민>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는 아니, 의대도 없는 그런 학교에 의대 된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우리가 자주 묻는 질문에 제가 다녔던 학교에 자주 묻는 질문에 거기에 명확하게 써 있거든요. 우리 학교의 생물학과를 전공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메디컬스쿨로 간다라는 그런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보여줘도 믿지 않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게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하셨으면 좋았을걸.
◆ 이자스민> 그렇게 자세하게 얘기를 했었어요.
◇ 김현정> 방송에서는 좀 건너뛰고 나온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이자스민> 어떤 거요?
◇ 김현정> KBS.
◆ 이자스민> 방송에서는 그렇게 안 했었죠. 그렇게 크게 제가 정치 들어가서 그렇게 크게 얘기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던 거였죠. 이게 왜 잘못됐던 거지라는 그런 생각도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우리와 학제가 다르다 보니까 생긴 이런 오해 같은 것들. 알겠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은 이주민 인권특위의 위원장직으로 시작을 하시는데 그러면 출마는?
◆ 이자스민> 출마는 아까... 아까는 아니고 어제군요. (웃음) 아주 긴 하루를 보내다 보니까요. 오늘 어제의 연장선이라고 지금 생각을 하는데.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특위 위원장의 일을 맡은 일을 다 하고 그 이후에 정말 정의당 여러분들이 믿음과 신뢰를 주신다면 그때 생각을 해 볼 만 한 그런 일이고 그거 말고는 지금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만약 또 가게 되면 그때는 비례가 아니라 지역구 출마를 하셔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건 보통 각오가 아닌 게 필요한데. 당에서 이자스민 의원이 뛰어야겠다. 혹은 당원들이 지지해서 가야겠다라고 하면 준비는 돼 있습니까?
◆ 이자스민> 그런 준비는 일단은 4년 동안하고 공백기가 다 그게 웬만하면 제가 해 왔던 일은 똑같이 계속해 왔지만 지역구라는 그런 개념은 굉장히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는 일단 제가 할 수 있는지 저 자신부터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직은 반반?
◆ 이자스민> 제가 지역구 얘기하면 나중에 이자스민 의원 지역구 출마한다. 이렇게 질문이 나오니까. (웃음)
◇ 김현정> 기사 날까 봐.
◆ 이자스민> 나중에 뭐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나중은 나도 모르겠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겠다 정도로.
◆ 이자스민> 저는 사실 그렇게만 준비를 하고 들어왔습니다. 이주민특별위원회라는 그런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그러기 위해서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30초 남았는데요. 저기 카메라 보시고. 우리 청취자들께 아직 이주민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시고 궁금한 것들도 많이 계세요. 한마디 꼭 하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
◆ 이자스민>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정말 언제든지 말씀을 해 주시면 제가 답변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그냥 똑같이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교민 여러분들의 입장하고 지금 한국에 와 있는 우리 이주민의 입장을 생각해 주시면 그렇게 어렵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사실 출산율이 굉장히 지금 계속 떨어지는. 1명 밑으로 넘어갔잖아요, 우리가. 떨어졌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하고 있는 몫이라는 것이 감당하는 몫이라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더 커졌고. 우리는 한민족, 아무도 안 받아들여. 이렇게 해서는 살 수 없는 사회가 점점 돼가고 있기 때문에.
◆ 이자스민> 이제는 이미 5%가, 이주민들이 5% 정도가 됐기 때문에. 4-5% 정도 들어왔지만 5% 정도를 바라보고 있어요.
◇ 김현정> 더 커질 거예요, 아마 이 비율이.
◆ 이자스민> 더 커질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다문화 사회를 같이 받아들일지 아닐지가 그렇게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 우리와 어우러 살 수 있을까의 해결책을 찾아야 된다, 대안을 만들어야 된다.
◆ 이자스민>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잘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자스민>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이자스민 전 의원 고맙습니다.
◆ 이자스민> 고맙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