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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PD "한국인 석방.. 그 바다엔 별의별 해적 다 있다"

국방/외교

    김영미PD "한국인 석방.. 그 바다엔 별의별 해적 다 있다"

    예멘 반군, 의회도 갖춘 조직화된 정부
    반군, 협상 끌 상황아니라고 판단한듯
    아프리카의 뿔 부근, 해적 출몰로 위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미(분쟁 지역 전문 PD)

    반가운 소식이네요. 어제 소말리아로 향하던 우리 선박이 예멘 해상에서 후티 반군에게 나포됐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텐데 억류됐던 한국인 2명이 오늘 새벽에 풀려났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우리 정부가 ‘이 2명의 한국인이 안전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전달이 됐는데요. 잠깐 상황 짚고 가죠. 분쟁 지역 전문 PD죠. 김영미 PD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PD님 나와 계세요?

    ◆ 김영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김 PD님은 어제 나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을 때부터 ‘이번 경우는 금방 풀려날 겁니다, 안전합니다’ 그러셨었잖아요.

    ◆ 김영미> 네.

    예멘 반군 대원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맞아떨어졌네요. 어떻게 된 겁니까?

    ◆ 김영미> 나포한 주체가 후티 반군이기 때문에 반군들 중에서도 그래도 가장 조직화가 잘돼 있고 체계가 있는 반군. 그게 후티 반군이기 때문에 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쪽의 사람인지 아닌지만 확인하고 배를 풀어줄 거라고 예상을 했어요. 나이지리아나 소말리아 해적한테 잡힌 거하고는 좀 다른 케이스거든요.

    ◇ 김현정> 해적한테 잡혀서 돈을 가지고 협상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 이 사람들은 돈을 노린 게 아니라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우리라는 걸 확인하면 보내줄 거라고 생각하셨던 거군요.

    ◆ 김영미> 그리고 지금 후티 반군이 있는 곳이 예멘이잖아요. 그래서 하디 정부, 그러니까 국제 사회가 인정해 주는 예멘 하디 정부와 반군 둘이 둘 다 자신이 정부라고 우기면서 지금 몇 년째 싸우고 있잖아요. 그리고 자기들도 그 전투하느라 바쁠 거고 이걸 계속 협상을 끌고 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빨리 풀어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반군이라면서 반군인데 체계가 있고 이게 무슨 말이야?’ 이런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이들은 반군이라고는 하지만 대변인도 있고 조직이 제대로 갖춰져 있죠? 마치 정부처럼?

    ◆ 김영미> 여기는 나름 자기들이 예멘 정부라고 우겨요. 그래서 하디 정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규모. 오히려 군의 규모는 더 클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자기들이 예멘 정부로서 체면이나 이런 것들도 생각하고 그럴 거라고 예상을 했고요. 하디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편이기 때문에 그래서 본인들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적대적인 관계니까 사우디아라비아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면 아마 빨리 풀어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이 후티 반군은 의회도 갖추고 있다라는 얘기를 제가 들은 것 같은데 맞아요?

    ◆ 김영미> 네, 다 있어요. 국회의원도 계시고. 그래서 제가 예멘 취재를 하면 정부가 2개이기 때문에 물어봐요. ‘우리나라(예멘)의 어느 정부 말하는 거냐?’고.

    ◇ 김현정> 그럴 정도로.

    ◆ 김영미> 그래서 그 나라는 자신들이 정부라고 생각하고 그 후티 반군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부가 후티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래서 말하다가 실수하기도 하고 그리고 혼선도 생기고 하면서 취재를 하는데요. 그래도 후티 반군에 잡힌 것이 소말리아 해적한테 잡힌 것보다는 훨씬 더 문제 해결이 쉬웠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후티 반군이 한국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게 아닌 상황에서 왜 이번에 나포를 한 겁니까?

    ◆ 김영미> 이 배가 사우디항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 배만 같이 나온 게 아니라 사우디의 배가 또 같이 나왔기 때문에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걸 확인해야 됐었을 수도 있고요.

    ◇ 김현정> 3척을 같이 나포했죠. 그런데 우리가 거기에 끼어 있었던 거죠?

    ◆ 김영미> 그렇죠. 준설선이라고 해서 혼자 가서 공사할 수 있는 배가 아니어서 예인선까지 해서 3척이 소말리아 쪽으로 가다가 이렇게 나포가 된 건데 미리 정보를 알았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자신들의 영해 쪽으로 들어오는 걸 누군가 봤을 수도 있고. 그렇기는 한데 그렇다 해도 후티 반군이 무슨 군함이나 이런 걸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이들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요. 그들이 데리고 간 항구 같은 경우 생필품이 굉장히 들어오는 항구예요. 중요한 항구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걸 가지고 국제 문제로 계속 끌고 그렇게 하기에는 본인들이 정치적 부담도 좀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청해부대 강감찬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현정>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실제로 석방이 돼서 참 다행이라는 청취자 많이 들어옵니다. 재발되지 않아야 하잖아요. 우리가 좀 미리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할 방법 있을까요?

    ◆ 김영미> 저는 이게 직업이다 보니까 그쪽 해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모니터링도 하고 알아보잖아요. 어쨌든 거기는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바다예요. 소말리아 해적도 나오고 또 사우디와 예멘과 지금 계속 싸우면서 감정싸움도 있고 또 별별 해적들도 다 있고.

    그래서 그쪽 지역에 대해서 잘 알고 항해를 해야 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전에 우리가 소말리아 해적 때문에 너무 말썽이 많아가지고 우리 해군이, 청해부대가 가 있는 상황이잖아요. 우리 청해부대가 가 있는 건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그쪽을 지나가시는 배를 가지신 선사나 선원분들이 좀 더 이쪽 지역이 위험하다는 걸 인지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해진 항로로만 가면 된다. 이걸 잘 지키라는.

    ◆ 김영미> 정해진 항로로만 가는 정도가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이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많이 좀 그쪽을 지나갈 때는 조심하셔야 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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