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도쿄 관저에서 출입 기자들을 만나 '벚꽃 모임'을 개인 후원회 친목 행사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역구 사무실 직원들이 2015년 정부 주최 벚꽃놀이 행사에 참여한 경비를 정치자금으로 지불한 의혹이 있다고 일본 주간문춘이 27일 보도했다.
주간문춘(週刊文春)은 아베 총리가 대표를 맡고있는 '자민당 야마구치(山口)현 제4선거구 지부'의 2015년 정치자금 보고서에는 벚꽃놀이 행사를 준비한 여행사가 해당 지부에 발행한 영수증이 첨부돼 있다고 보도했다.
영수증 금액은 89만엔(약 960만원)으로, '2015년 4월 17~18일 여행 경비'라고 기재돼 있다. 그해 아베 총리 주최 벚꽃놀이 행사 개최일과 일치한다.
당시 행사에는 아베 총리 사무실 직원이 다수 동행했다.
따라서 89만엔은 그 직원들의 여행 경비였던 셈이다.
아베 총리는 그 동안 자신의 사무소나 후원회가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해 여비나 숙박비 등은 참가자가 직접 여행사에 지불했다면서 "아베 사무소나 후원회가 지출한 것은 일절 없다"고 주장해왔다.
아베의 거짓 해명 가능성 때문에 벚꽃놀이 사태에 대한 일본 야당의 공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각계에 공적이나 공로가 있는 사람을 초대해 위로한다'는 목적으로 1952년부터 일본 총리가 벚꽃이 한창인 매년 4월 도쿄 소재 정원인 신주쿠교엔서 정부의 공금으로 주최중인 행사다.
2014년에는 이 행사를 위한 지출액이 약 3천만엔(약 3억2천361만원)이었으나 매년 늘어 올해는 약 5천500만엔(약 5억9천328만원)에 달했다.
특히 아베 총리 지역구의 후원회원 등이 다수 참가한 것으로 파악돼 비판이 쇄도하면서 일본 정부는 내년에는 이 행사를 열지 않겠다고 최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