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폐렴, 발생지 이름을 따서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는데요. 현재까지 중국에서 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에 4명이 사망했습니다.
폐렴이라고 그러니까 뭐 그냥 듣기로는 흔한 병 같으시죠. 그런데 신종입니다. 메르스가 무서웠던 게 감기는 감기인데 신종 바이러스여서 약도 없고 백신도 없이 열은 펄펄 끓고. 그래서 약한 사람은 결국 사망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메르스가 무서웠던 것처럼 이번 우한 폐렴도 신종입니다. 백신 없습니다. 치료제 없습니다. 열이 펄펄 끓다가 중국의 4명 사망자처럼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게 지금 무섭다는 건데.
어제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하던 여성이 공항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국내에서 발견된 첫 확진 환자. 걱정이 되는 건 이게 사람 간 전염이 되는 건가. 된다면 잠복기에 들어와서 돌아다니고 있는 중국인은 혹시 없겠는가? 또 이제 춘절이라고 해서 중국인들이 대거 관광을 올 텐데 우리가 대처는, 대책은 마련해 놓은 건가. 이런 것들 궁금합니다. 만나보죠.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나와 계세요, 교수님?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폐렴 이러면 사실 그렇게 심각하게 들리지 않는데 우한 폐렴은 어떻게 이해하면 됩니까? 뭡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서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 아웃브레이크 한 그런 새로운 형태의 폐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말씀하신 대로 현재는 200여 명 넘게 발생을 했고 이미 일본이나 태국, 우리나라에 유입 환자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감기인데 신종 바이러스 감기. 뭐 메르스라든지 또 신종 플루 이런 게 무서웠듯이 이것도 폐렴인데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치료제 없고 백신 없고 그래서 무섭다. 이렇게 이해하면 맞아요?
◆ 이재갑> 네, 그렇게 알면 맞을 것 같고요. 일단은 저희가 좀 경각심을 갖는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인데 이게 메르스나 사스는 다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예전에 유사한 패턴의 유행이 있지 않을까에 대해서 방역당국이라든지 또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사진=AFP/연합뉴스)1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김현정> 메르스나 사스는 사람 간에 전염이 됐었는데 이번에도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얘기도 들리고 아니라는 얘기도 들리고 뭐가 맞습니까?
◆ 이재갑> 사실 초기에 중국에서 환자가 60명 발생할 때까지는 사람 간 전파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여러 가지 정황 증거들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할 거 같다라는 증거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에서 가족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고요. 그다음에 태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도 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화난 수산물 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던 사람에서 폐렴이 발생했었고 우리나라에서 확진된 환자도 그 시장 방문 이력이 없거든요.
그렇다 그러면 사람 간 전파가 아니고서는 설명 안 되는 정황들이 있기 때문에 일단 제한적이겠지만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할 거 같다. 그리고 전파 정도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겠지만. 메르스나 사스 정도는 아니겠지만 전파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이 정도로 지금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메르스, 사스 정도로 뭐 앞에서 기침만 해도 옮고 이 정도는 아니지만 되긴 되는 걸로 안다, 이 정도 상황으로. 혹시 중국이 조금 은폐하고 있고 축소하고 있는 건 없습니까?
◆ 이재갑> 그래서 그 부분이 은폐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정보 자체를 전체적으로 좀 공개를 해 주면 다른 국가에서 방역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제한적인 내용들을 주로 정말 자기네가 발표할 만한 것만 딱 발표를 해 주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답답한 면들이 조금 있기는 있습니다.
◇ 김현정> 있죠. 저도 오늘 아침에 네 번째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이 기사를 봤어요. 그래서 밤사이에 사망했나? 이러고 봤더니 19일날 사망한 걸 이제 발표했다는 겁니다. 이런 거 왜 이렇게 자꾸 축소하려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드는 건 이런 거예요.
◆ 이재갑> 그러니까 축소라기보다는 가끔은 검사를 내놓고 환자가 급격히 빨리 진행해서 사망하는 경우들도 사실 있잖아요. 그래서 그게 하루 이틀 사망 후에 진단이 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시차에 관련된 부분들은 조금 고민을 해야 될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최근에 환자 수 갑자기 대량으로 확 늘어나는 과정이 조금 그런 게 사실 의심되는 상황들이 이미 있었을 거였거든요. 100여 명 이상 2-3일 사이에 확 늘어났는데 진단법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얘기는 하지만 이미 정황적인 증거가 있었으면 의심 환자가 좀 많이 증가되고 있다. 이렇게라도 얘기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이제 그런 부분들이 걱정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에 1명이 공항으로 입국하다가 발견이 됐고 일단 격리됐습니다. 이분은 고열이 나는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공항에서 발견이 됐지만 잠복기에 들어온 사람들. 이런 사람들 있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이재갑> 당연히 있을 거고 다행인 건 지금 우한에서 초기 발생 환자들이 대부분 발병했을 걸로 예상이 되는 상황들인데요. 그런데 다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그러면 그런 화난 시장이 닫히고 나서 2주가 이미 다 지나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환자들이 계속 올 수 있고 잠복기 상황에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고.
또 가끔 중국에서 온 환자도 우리나라 오기 전에 감기약 처방받았다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해열제 같은 거 드시고 오면 아예 열이 안 난 상황에서 방역대를 통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들을 가정해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잠복기에 들어와서 지금 활보하고 있는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죠. 가정한다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증상은 뭔가요?
◆ 이재갑> 주증상은 호흡기 감염의 특징대로 열이 나고 그다음에 호흡기에서 기침이라든지 가래라든지 또 그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호흡 곤란이라든지 이런 게 동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폐렴이 있거나 감기거나 하면 약 먹으면 되잖아요. 폐렴도 항생제 먹으면 되고. 그걸로 안 듣는 거예요? 계속 고열이 나는 거예요?
◆ 이재갑> 일단 환자들도 다양한 패턴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볍게 감기처럼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봤고 경증 환자로 바로 일본처럼 며칠 만에 퇴원한 환자도 있는 거 봐서는. 또 일부 환자들은 아주 중증으로 진행해서 사망도 가능한 상황들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다만 저희가 우려하는 건 딱 특이 치료제. 인플루엔자면 타미플루. 이런 식으로 특이 치료제가 없다 보니까 치료적으로 중증 진행되는 경우에 치료제를 마땅하게 쓸 만한 게 없다는 게 사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죠.
◇ 김현정> 겉으로 처음에 드러나는 건 그냥 감기하고 똑같군요.
◆ 이재갑>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가 가장 어려워하는 게 지금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독감 걸려서 오는 사람하고 중국의 우한에서 폐렴 걸려 온 사람들 증상이 유사하다 보니까 방역당국에서는 그걸 걸러내야 되는 여러 가지 단계들이 필요한 부분들도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인천 연합뉴스) 응급실에 부착된 중국 폐렴 관련 안내문
◇ 김현정> 제가 감기 증상이 있는 것 같아요. 독감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동네 병원 갔습니다. 동네 내과 갔습니다. 거기서 혹시 제가 우한 폐렴에 지금 걸린 상황이면 그걸 알 수 있어요? 어떻게 알아냅니까?
◆ 이재갑> 일단 우한에서 들어온 항공편을 이용한 사람들은 지금 정부 차원에서 DUR 시스템이라고 그래서 여행력 자체가 입력이 돼서 그분이 진료 접수를 하게 되면 팝업이 뜨면서 이 사람 우한 다녀온 사람입니다라는 정보를 의료진에게 이미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그분들은 그런데, 혹시라도 전에 지금 뭔가 잠복기에 들어와서 있을 환자나 이런 분들이 없을까. 그럼 일선의 병원들에게까지는 어떤 조치가 내려져 있는가 등등등이 좀 궁금해요.
◆ 이재갑> 일선 의료 기관에는 의료 기관 대응 지침 개정판이 이번 주 월요일날 이미 배부가 됐고요. 주된 내용들은 예전에는 화난 시장 다녀온 사람만이었지만 이제는 우한에서 온 사람 중에 호흡기 증상과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 또한 폐렴이나 폐렴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방역당국에 신고를 해달라. 이렇게 지금 지침이 내려가 있고요.
그래서 뭐 지난 동탄성심병원에서 발견된 (의심) 환자 같은 경우에도 의료 기관이 먼저 신고하면서 확인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좀 대형 병원이라든지 이런 병원들은 좀 준비가 잘돼 있고 이런 메르스 경험도 있기 때문에 좀 잘될 것 같은데 의원급 의료 기관이나 병원급 의료 기관들이 아직까지 이런 상황을 맞닥뜨려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기관들에 대한 홍보들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일단 마스크를 좀 쓰고 다니면 되겠습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책은 뭐가 있을까요.
◆ 이재갑> 일단 지금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 많은 장소에 갈 때는 마스크 쓰고 다니시는 게 상당히 도움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호흡기만으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도 전파되기 때문에 손 위생을 강조해서 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아주 기본적인 건데 그것부터 지키고 그다음에 감기 기운이 있는데 해열제 먹어도 안 떨어지고 항생제 먹어도 폐렴기가 안 가시고 하면 이때부터는 좀 더 진지하게 심각하게 생각하셔야 된다라는 말씀이네요.
◆ 이재갑> 그런데 그중에서 우한을 다녀온 게 제일 중요하고. 그리고 병원으로 바로 가시기보다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먼저 전화를 주시면 병원들이 상황을 대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와 맞닥뜨려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꼭 1339에 연락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조언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이재갑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림대학교 이재갑 교수였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