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아이오와 주 코랄빌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현지시간 3일 저녁 열린 미국 민주당 첫 대선후보 투표인 코커스(예비선거) 결과 일부가 4일 오후 5시 넘어 지각 발표됐다.
대세론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누르고 피트 부티지지 전시장(82년생)이 1위에 오른 파란을 일으켰지만, 투개표 과정상의 혼돈 때문에 빛을 바랬다.
62% 선거구에 해당하는 결과만 발표된 바에 따르면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26.9%(후보를 선출할 대의원 확보치 기준)를 얻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5.1%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내내 대세론을 형성해왔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15.6%로 4위에 그쳤다.
3위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18.3%였다.
투개표 결과가 정상적으로만 나왔어도 부티지지의 성공과 바이든의 실패가 대비되며 큰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선 그 결과 보다는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실패 자체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언론은, 개표 기술적 문제로 알려진 이번 사태를 chaos 즉, 대혼돈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중이다.
나아가 코커스 무용론까지 일고 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백인 중심의 여론인데다, 복잡하기까지 하다는 거다.
이렇게 이번 사태가 엉뚱한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민주당으로선 코커스의 낙수효과, 즉 대선 후보들의 가치를 높일 기회를 놓치게 됐다.
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개표 참사 전만해도 아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공화당 코커스는 정상 개표되면서 97% 압도적 지지를 얻은 트럼프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주기까지 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다음 격전지인 뉴햄프셔주 선거운동을 이제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