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연합뉴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던 인도와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들마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억 인구 대국 인도가 국가 봉쇄령을, 스리랑카는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파키스탄도 가장 인구가 많은 펀자브주와 신드주를 봉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현지시간 24일 밤 TV연설을 통해 "오늘 자정부터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발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향후 21일간 잘 대응하지 못하면 21년 뒤로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인도 연방·주 정부는 전날 밤 전국 30개 주·연방 직할지와 606개 지구(district, 시·군과 비슷한 개념)에 봉쇄령을 내렸다. 인도에 현재 36개 주·연방 직할지와 728개 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지역이 코로나로 봉쇄된 셈이다.
중동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란과 인접해 있고 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파키스탄은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전국에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방글라데시도 군 병력을 투입한다.
주민이 생필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24일 잠시 외출 제한을 풀어줬던 스리랑카는 다시 27일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이날까지 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파키스탄에서 95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인도 519명, 스리랑카 102명, 아프가니스탄에서 4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