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 온라인판의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사진=연합뉴스)
독일의 최다 부수 일간지인 빌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코로나19가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할 것”이라며 원색적 비난에 나서자 중국이 공개 반박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빌트는 17일 자에 율리안 라이헬트 편집장 명의의 ‘친애하는 시진핑 주석에게’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게재했다. 빌트는 이 편지에서 “전 세계를 돌고 있는 중국 최대 수출 히트상품은 코로나”라고 꼬집으면서 “코로나가 조만간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빌트는 “당신은 감시를 통해 통치한다. 감시가 없었더라면 주석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신은 모든 국민, 모든 것을 감시할 수는 있지만, 전염위험이 큰 동물시장에 대한 감시는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 당신 정부와 과학자들은 코로나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며 "전 세계의 슬퍼하고 있는 코로나 희생자들의 아내, 딸들, 아들들, 남편, 부모들에게 한 번쯤 설명해야 하지 않는가"고 요구했다.
최근 대규모 감염사태에서 겨우 벗어난 중국이 유럽에 대한 방역 지원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당신은 전 세계에 대량의 마스크를 보내면 훌륭한 우정으로 간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우정이라 부르지 않고 '웃고 있는 제국주의'라고 부른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당신은 중국에서 온 전염병으로 중국을 강화하길 원한다. 나는 이를 통해 당신이 개인적인 권력을 꾀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코로나가 조만간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빌트는 최근 기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중국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고 세계 경제에 끼친 막대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보상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주독 중국대사관이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빌트 기사에 대해 "본질적인 사실관계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저널리즘과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자 이번 공개편지를 게재했다.
주독 중국대사관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거짓과 정치적 명예훼손을 포함하는 선동적 보도"라며 빌트 기사를 강력 비난했다. 특히 "중국은 신종 코로나 전염병 발병 이후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처했다. 가능한 한 빨리 세계보건기구(WHO)에 전염병을 보고하고 다른 나라와 협력했고, 매우 포괄적이고 엄격하고 철저한 조치를 취했다"며 “다른 나라들이 경험을 얻고 시간을 벌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빌트는 독일에서 판매 부수에서 140만부로 압도적 1위이여 디지털 유료독자도 40만 명에 달하고 있지만 종종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