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보 캡처)
중국판 부부의 세계로 불렸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유력한 차기 후계자와 인터넷 스타를 뜻하는 왕홍의 불륜 스캔들은 후계자의 몰락으로 막을 내렸다.
중국 IT전문매체 테크노드 등은 27일 타오바오·티몰 최고경영자인 장판(蔣凡·35)이'알리바바 파트너'에서 해임됐고 직급도 '그룹고급부총재(M7)'에서 '그룹부총재(M6)'로 강등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알리바바 측은 "회사 요직에 있는 장 최고경영자가 가족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심각한 여론 위기를 가져왔고 회사 명성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회사 고위층의 논의를 거쳐 장 최고경영자를 징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융은 이번 스캔들로 인해 지난해 상여급도 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그룹은 다만 장 최고경영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받는 인터넷 스타 장다이(張大奕)와 그의 소속사 루한(如涵)에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한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올해 35세로 젊은 장 최고경영자는 그룹 내 '계급'이 부총재급이었지만 작년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으로 파격적으로 발탁됨으로써 차기 회장감으로 미리 낙점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마윈 등 창업자 그룹이 대거 포함된 파트너 위원회에서 배제되고 징계 사실이 인사 기록에 정식으로 남게 됨으로써 치열한 내부 경쟁 과정에서 결정적 약점을 안게 됐다.
이번 불륜 스캔들은 장 최고경영자의 부인이 지난 1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유명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번 내 남편을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경고글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웨이보 팔로워만 1100만명이 넘는 모델 출신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는 알리바바에 입점한 쇼핑몰 방송을 통해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인기 쇼핑 호스트로 급성장했다.
장다이의 소속사인 루한에는 알리바바 측이 7.4% 지분을 투자한 상태여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유독 장다이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