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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發 코로나 111명 확진…전날보다 20명↑"

보건/의료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 111명 확진…전날보다 20명↑"

    "국민들 자발적 협조와 지자체 노력으로 관련해 2만명 검사받아"
    이태원 검사수요↑…"용산구 한남동에 방문자들 위한 선별진료소"
    개인정보 보호 위해 동선공개 기준 바꿔…"최초 공개서만 상호명 특정"
    특정장소에서 집단감염 발생 시, 위험장소 공지·동선공개 분리 검토
    "확진자·접촉자 무분별한 비난 멈춰야…방역활동 방해돼 위험 조성"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12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13일 0시 기준으로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1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보다 20명이 늘어난 수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총 111명"이라며 "국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전국에서 약 2만 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사대상 기준을 확대해 이태원 클럽과 그 일대 방문자, 접촉자를 모두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포함했고 익명으로 검사도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안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소재 클럽과 유흥시설 5곳을 다녀간 '용인 확진자'(용인 66번 환자)가 확진된 이후 해당 시간대와 클럽들만을 조사범위로 잡았다. 하지만 이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 중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특정클럽이 아닌 이태원의 모든 유흥시설 방문객으로 검사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최근 1일 5~6천건 가량에 머물던 진단검사 물량도 대폭 늘어 전날 1만 2천여건의 검사가 이뤄진 데 이어 이날 1만 5030건의 검사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중대본은 이태원에서 가까운 용산구 한남동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을 위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김 총괄조정관은 "진단검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용산구에 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검사역량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사기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라고 밝힐 경우 '아웃팅' 등 신상노출을 꺼려 검사에 응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동선공개 기준도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초' 동선을 공개할 때에만 특정가능한 장소명 등을 공지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확진환자로 판정되더라도 동선 공개 시에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해 최초 환자동선을 공개할 때만 상호명과 같은 특정가능한 정보를 공개하고, 이후에는 상호명 등을 공개하지 않는 등 동선공개 방식을 새롭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이와 같이 검사과정이나 확진 이후에도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바,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다녀온 분들은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중대본은 향후 다른 특정장소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접촉자 파악 등을 위한 위험장소 공지와 개별환자의 동선공개는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클럽 방문자들에게 전국적으로 추가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고와 검사를 미루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라며 "지난 신천지 사례와 같이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도 있다. 역학조사와 격리 등 방역당국 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권고도 남겼다.

    정부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들과 확진자들을 겨눈 무차별적 비난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검사 대상자들이 스스로의 클럽 방문사실을 감추게 만들어 방역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취지다.

    김 총괄조정관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확진환자나 접촉자들에 대해 무분별한 비난과 낙인찍기를 멈춰주시기 바란다"며 "이러한 행위는 감염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감추고 숨게 만들어 방역활동을 방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를 위험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모두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한마음으로 협력해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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