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모더나, 사노피(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Novavax)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을 개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히면서 다시한번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관련한 좋은 소식들과 실망을 주는 이야기들이 교차하는 상황이라 냉정한 기다림도 요구된다.
우선 메릴랜드 소재의 노바백스는 이날 7월에 임상 결과 공개를 목표로 1단계 임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단계 임상과 보건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을 거쳐 올해 말까지 생산 규모를 1억회 분량으로 늘릴 수 있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회사가 빌 게이츠가 설립한 국제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3억 8800만 달러(4800억원)를 지원받은 곳이라 신뢰감을 더 주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최근 매사추세츠 소재의 코로나19 백신개발업체 모더나가 던진 불안감에서 노바백스는 과연 자유로운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더나는 지난 18일 1차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혀 지구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이 회사의 자료 공개가 충분치 않다는 소식에 이어 회사 임직원들이 주가급등 이후 곧바로 주식을 내다판 정황이 드러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 가운데 경쟁에서 앞선 업체들은 어떤 곳이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노바백스를 포함해 약 10개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실험도 25일 기준으로 11개 제약사로 나와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일부만 이름이 공개돼 있을 뿐 나머지는 베일에 가려져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직속으로 발족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고속 개발팀(Operation Warp Speed)'은 14개 백신 후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민관합동의 '초고속 개발팀'은 그 가운데 8개 후보를 선정해 임상실험 등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8개 가운데 다시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우선적으로 받은 명단 4곳이 공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 존슨앤존슨, 모더나, 사노피(Sanofi)가 그들이다.
영국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3억 달러를 수령했고, 존슨앤존슨은 계열사인 얀센제약회사를 통해 4억 56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모더나는 4억 8300만 달러, 사노피도 3천만 달러를 각각 받았다.
미국정부는 이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95억 달러(24조원)를 쏟아 붓기로 했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최근 NPR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까지 백신을 보급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이 '연말이나 내년 1월까지 3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제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시간표로부터 자유롭게 도출된 과학적 스케쥴인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파우치 박사는 지난 12일 의회 청문회에서는 "어떤 백신들은 감염에 실제로 부정적 효과를 나타낸다. 가장 큰 문제는 약효다. 당장 나타날지 아닐지, 나타나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며 부정적 전망을 한 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