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브리핑하는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사진=연합뉴스)
6월 들어 코로나19에 확진된 신규 환자의 약 9할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들로 확인됐다. 특히 실내 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6월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환자 349명 중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는 313명"이라며 "이 중 30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감염에 노출된 환자들의 96.8%에 달하는 비율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지속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월 대구지역 신천지 등 단일집단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던 과거와 달리, 중소규모의 '산발적 감염'이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전파의 주요 특징은 산발적인 연쇄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종교 소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방문판매 회사와 양천구 탁구장에서 또다른 감염사례가 발견됐다"며 "이는 다시 중국 동포쉼터의 감염과 용인 교회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다른 지역에 비해 거주·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특성상 감염고리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끊는 것이 '관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연쇄적인 집단감염의 고리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의 대유행 양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민들과 사업장 등의 자발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필수적이지 않은 외출과 모임은 자제해주시고 방역수칙을 지키기 힘든 상황의 소규모 모임은 취소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유흥시설, 주점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 특히 밀폐·밀집되고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시설은 적극적으로 피해주시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다중이용시설을 포함해 국민 개개인이 마스크 착용 등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잘 지켜도 집단감염의 확산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이번주가 핵심 기간이라고 당부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방역수칙의 기본적인 요소들만 잘 준수해도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집단감염의 폭과 규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역학조사와 추적을 통해 집단시설들의 감염을 통제해 나가는 방역당국의 노력이 감염 속도를 따라잡게 되고, 감염 규모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중이용시설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주시기 바란다"며 "금주까지 이러한 연쇄고리를 얼마나 끊어내는가, 가 수도권 쪽 위험도가 오를 것인지, 낮아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선제적으로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집단시설들을 포착하고 현장 점검을 수행하는 동시에 '방역 사각지대' 관련 대책도 추가적으로 보완, 강구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특히 제도권 밖에 있어 소관부처가 불명확한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주 고시원, 쪽방촌,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한 바 있고 이번 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인력사무소, 함바식당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전국적으로 △종교시설 1328개소 △유흥시설 5119개소 등 41개 분야에 걸쳐 총 2만 1157개 시설에 대한 점검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중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미준수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304건을 적발해 관련 행정지도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