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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뉴스]'동방의 별' 꿈꾸던 이스타항공, 어쩌다 이지경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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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딥뉴스]'동방의 별' 꿈꾸던 이스타항공, 어쩌다 이지경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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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억 임금 체납, 이스타-제주 핑퐁게임에 이스타 직원들 '생계위기'
    이스타 노조 "이상직 의원 책임 규탄, 매각 위해 무자비 구조조정 단행"
    이상직 의원 시절 26세 장녀 사외이사로 선임…지분 인수대금 출처 불분명 '의혹'
    이스타 "사모펀드 통해 합법·공개적 진행, 임직원 생존 달려, 근거없는 보도 멈춰달라"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은 '동방(동양)의 별'이란 의미다. 첫째로 '동방의 별' 하면 동방박사들이 동쪽 하늘 별을 보고 아기 예수를 찾아가 만난다는 내용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하는 상징적 의미의 별'이다.

    두 번째로 '동양의 별'은 비록 동양의 작은 항공사로 시작했지만, 동양 항공계의 스타가 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상징한다. (...)

    꿈을 꾸는 사람의 도전과 노력은 아름다운 별로 승화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타항공의 별은 나도 잘살고 너도 잘사는 꿈과 희망의 별이다. 앞으로도 이스타항공은 지금처럼 그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위해 도전하는 가장 선한 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이상직 '촌놈 하늘을 날다' 中 중략 -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넉 달째 임금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 3월 말, 이스타항공은 국내외 모든 노선 운항을 중지하면서 매출이 사실상 '제로'다. 항공기 리스료, 공항 이용료 같은 고정비도 내지 못해 몇 달째 밀려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한 지 7개월이 지났다. 인수협상 종결 시한은 오는 29일이다. 고작 사흘 남았지만 성사 여부는 '안갯속'이다. 업계에서는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체납 임금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에 대한 매입 자금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스타항공 창업자이자 실소유주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사측을 규탄하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밀린 월급, 받을 수 있긴 한가요"…생활고에 우울증까지

    인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체불 임금 규모는 '250억 원'. 여기에 고정비까지 누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계약서상 "이런 비용은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떠안기로 돼 있다"고 주장하고, 제주항공은 "그런 의무가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미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체불 임금은 제주항공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매각 대금 545억 원 중에 전환사채(CB), 세금, 각종 비용 등을 고려하면 대주주가 가져가는 돈은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대금을 더 깎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제주항공 측은 "2월 이후 지속한 임금 체불을 해소하기 위해 현 경영진과 대주주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제주항공에 당초 매각대금(545억 원)에서 약 100억 원을 낮출 의향이 있으니 대화를 이어가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혼 미루고,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돈으로 살아요"
    "차와 집에 있는 물건 팔아가며 하루하루 버팁니다"
    "불법 체류자처럼 몰래몰래 알바하는 게 힘듭니다. 겸업 금지 조항 때문에 일용직만 찾아다녀요"


    양사 갈등 속 이스타항공 직원들만 애가 탄다. 3월 이후 60여 명이 희망 퇴직했고, 회사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62명이 정리해고 명단에 오른 상태다. 직원들 대부분 대출받아 생활비를 충당하는 데다, 불어나는 대출이자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1월까지 50억 흑자를 내던 이스타항공이 한 달도 못 돼 임금을 체불하고 이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이스타항공을 제주항공에 성공적으로 매각하기 위한 구조조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이 희망퇴직, 인턴직 계약해지, 운항 중단 등 무자비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노조는 "반강제적 희망퇴직 및 계약이 해지된 570여 명, 임금이 체불된 1600여 명의 노동자는 연금 미납 등으로 대출이 막혀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울증으로 불면증에 걸린 노동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노조가 제기한 임금체납 소송에 고용노동부는 이스타항공 측에 이달 9일까지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이미 내렸다. 이스타항공은 이 지급시한도 넘긴 상태다.

    국회의원이 여기서 왜 나와? 자수성가한 '촌놈' 증권맨에서, 항공사 회장, 정치까지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의원이 지난 2007년 10월 설립했다. 이 의원은 전형적인 자수성가 모델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자신을 시골 '촌놈' 출신이라고 일컫는 그는, 증권분석가, 중견기업 회장을 거치며 항공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현 더민주) 소속으로 전주 완산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의원은 당선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나 관련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그러나 이상직 전 의원의 직위와 지분을 넘겨받은 사람은 그의 형인 이경일 전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은 수백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2015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국회의원이 딸을 회사 '사외이사'에 앉힌 사연

    이 의원이 19대 의원으로 재직하던 중 만 26세(1989년생)이던 이 의원의 장녀가 2015년 5월부터 이스타항공의 사외이사직에 오른 사실이 드러나 당시 상당히 논란이 되기도 했다. 창업주 직계가족이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당시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비상장사여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그런데도 굳이 새 자리를 만든 셈이다. 아울러 당시 이 의원의 장녀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68%) 법인인 이스타홀딩스의 등기(사내)이사로도 이미 등재돼 있었다.

    이 전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한 딸이 아직 경영수업을 받을 단계는 아니지만, 외국에 거주 중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만큼 이스타항공 무보수 사외이사로 일하게 했다"면서 "전문 경영 체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녀가 이스타홀딩스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개인회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사외이사는 대주주와 연관성 없는 '독립적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가 시켜 대주주의 독단 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그래서 보통 사외이사로는 외부 전문가들이 발탁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0대 중반의 창업주 직계 가족이 이 자리를 맡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사외이사 선임 기준을 까다롭게 하는 방향으로 상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는 취지와 배치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이상직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전북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원님 20대 딸 경영 활동 없던데, 이스타 지분 인수금 어디서 났어요?"

    제주-이스타 간 갈등이 커지고, 이스타 직원들은 회사에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던 중 이 의원 일가를 향한 의혹이 제기됐다. 지분 40%를 소유한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매입 대금 자금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3개월여 만에 당시 자산규모 1500억 원 내외인 이스타항공의 지분 68%를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당시 매입추정액을 1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홀딩스 설립 후 5년여 만에 이스타항공은 매물로 나왔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이스타홀딩스는 약 400억 원의 매각대금을 챙기게 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회사 지분 100%를 이 의원 딸과 아들이 나눠 갖고 있다. 이 의원 자녀들이 재산형성 여력이 낮은 10대, 20대이던 당시 이 회사 지분을 사들여 편법 승계, 증여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합법·공개적으로 진행" …응답없는 이상직 의원

    이에 이스타항공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사모펀드를 통해 지극히 합법적이고 공개적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금확보는 사모펀드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이자율로, 주식거래도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이 실시한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타홀딩스는 수년에 걸쳐(공시 참조) 보유한 항공 지분 매각 대금을 통해 사모펀드에서 조달한 원금과 이자를모두 상환했다"며 "제반 거래과정에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습니다.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세금도 성실히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과 추진중인 인수합병결과 막대한 차익을 얻을 것이란 일련의 보도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직 의원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넉 달 째 밀린 체납 임금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이 의원 딸은 100억 원대의 자금 출처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직 의원의 책 <촌놈, 하늘을 날다> 표지. (사진=고즈원 제공)
    <촌놈 하늘을 날다>라는 책에서 이 의원은 '온리 원'을 강조한다. '얼리 버드(early bird)' 요금제, 기내가 흰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테마 디자인, 항공사 유니폼을 '동대문'에서 제작한 것 등을 예로 든다.

    이 의원은 '온리 원'은 자신의 성공철학인 동시에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고 그 '눈'을 우리 교육 현실로 옮기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미래엔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존중받는 세상이 올 것이란 확신이 있다. 무조건 판사를 바라고, 반드시 의사를 시키는 세상은 더 이상 아니란 뜻이다. 주입식 교육보다는 부모 나름의 독특한 온리 원 교육 철학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여객기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26개를 운항했다. 2016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다가 환율 하락과 해외여행 붐을 타고 2016~2018년 흑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보잉 737맥스 기종의 두 차례 추락사고 여파로 운항이 금지된 데다 불매 운동에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18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총계가 -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632억원)보다 손실규모가 늘었고 완전자본잠식에 이르렀으며, 부채비율은 2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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