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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앞 청년들은 왜 유역비 '뮬란' 보이콧을 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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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앞 청년들은 왜 유역비 '뮬란' 보이콧을 외쳤나

    [현장]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보이콧 선포식
    "홍콩경찰 지지 유역비 영화 '뮬란' 보이콧합시다"

    {IMG: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앞에서 열린 디즈니 영화 '뮬란'의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에서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 참가자들이 관련 손피켓을 들고 있다. 주인공 '뮬란' 역을 맡은 중화권 스타 유역비는 지난해 8월 SNS에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말과 함께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남겼다. (사진=이한형 기자)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한 것을 두고 홍콩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홍콩 시위 진압을 지지한 중국 출신 배우 유역비 주연의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다시 일어났다.

    청년들이 주축이 된 세계시민선언, 보통정치연구소,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숙명여대 총학생회, 정의당 국제연대당원모임,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등 12개 단체는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본사 앞에서 홍콩 민주항쟁 연대를 위한 '뮬란'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자유를 위해 지금까지 고군분투 중인 홍콩 시민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국가폭력과 그것을 옹호하는 콘텐츠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위해서다. 지금이라도 '뮬란'의 개봉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뮬란'의 주인공 뮬란 역을 맡은 유역비는 지난해 8월 14일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What a shame for Hong Kong)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이 게시된 이후 전 세계 누리꾼들은 디즈니 계정에 '보이콧뮬란'(BoycottMulan) 해시태그를 보내며 '뮬란' 불매운동을 펼친 바 있다. 반인권적인 홍콩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을 지지하는 등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유역비는 '뮬란'이 될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역비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홍콩보안법 통과로 홍콩의 자치와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오는 8월 '뮬란'이 개봉을 앞두자 다시금 보이콧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제21대 총선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던 성지수 현 청년녹색당 운영위원은 "총알은 신념을 뚫지 못한다고 하지만, 문화콘텐츠는 때로 신념을 뚫기도 한다"며 "홍콩 시민이 흘린 눈물을 알고 있기에 단호하게 '뮬란'의 보이콧을 선언한다. 민주화를 열망하는 많은 세계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12개 단체는 "홍콩 민주항쟁에 연대했던 우리나라 극장가에 홍콩 시민들을 탄압하는 국가폭력을 묵인한 영화가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폭력이 수입되고, 탄압이 상영되는 것을 무시하지 않겠다"며 "가장 먼저 우리는 '보통의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디즈니의 '뮬란'을 보이콧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게시글을 올린 '뮬란'의 주연들과 이들을 캐스팅한 디즈니는 지금 당장 홍콩 시민들에게 사과하라"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뮬란'의 수입과 한국 배급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국내 멀티플렉스들은 '뮬란'의 국내 상영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홍콩 민주항쟁에 연대하는 한국 시민 일동' 이름으로 '뮬란'의 국내 배급을 취소하고, 출연진의 홍콩 탄압 발언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서한문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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