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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만 소모임 금지? 밀집 모임이면 어디든 적용해야"

사회 일반

    "교회만 소모임 금지? 밀집 모임이면 어디든 적용해야"

    코로나, 공기전파로 유행한다고 보기 어려워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7월 8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공기감염 얘기 전문가 한 분 연결합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안녕하세요.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코로나 초기부터 제가 엄 교수랑 공기감염, 비말감염 얘기를 여러 번 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WHO가 다시 새삼스럽게 얘기를 하는 이 배경이 뭐예요?

    ◆ 엄중식>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 특히 굉장히 광범위하게 대유행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런 유행과정에서 과거의 그 전통적인 비말감염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전파 양상이나 유행 과정이 보이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그럼 이제 무엇 때문에 이런 것이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기전파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온 그런 상황인데요. 실제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 과거의 그 공기감염 또는 비말감염이라고 완전히 딱 잘라서 구분짓는 것과 달리 굉장히 애매한 그런 경계선을 파괴하는 그런 영역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이것을 공기전파가 전체 유행의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한다라고 완전히 결론 내리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조금 더 근거를 모으고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에어로졸이라는 게 그게 뭘 말하는 겁니까?

    ◆ 엄중식> 보통은 비말이라는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침방울 같은 것들은 크기가 한 5마이크로미터 정도로 굉장히 작죠. 그렇지만 무게가 있는 거기 때문에 결국 중력에 의해서 멀리 날아가지 못합니다. 저희가 사회적 거리두기할 때 2m 얘기를 하는 것이 이 비말이 그 이상은 대부분 날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건데.

    ◇ 정관용> 땅으로 떨어진다는 얘기죠?

    ◆ 엄중식> 에어로졸은 이것보다 훨씬 더 작고 가볍기 때문에 몇십 미터를 더 날아갈 수 있는 그런 존재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전파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고 또 실제로 이런 공기전파로 알려진 병들이 홍역이나 결핵, 수두 같은 것들이거든요. 잘 조절이 되지 않죠. 관리가 잘 안 되고. 그런데 이 코로나19도 그런 것이 아니냐라는 건데 지금 보면 어떤 특정한 상황. 우리가 지금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밀폐, 밀집, 밀접한 그런 상황에서 공기의 흐름이 잘 조절되지 않고 환기가 안 되는 상황에서는 확실히 공기전파와 같은 양상을 띨 수도 있다라는 간접적인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밀폐되고 밀접한 곳에 있다 보면 사실 그건 공기전파 아니라도 위험한 거잖아요.

    ◆ 엄중식> 사실은 공기전파가 정말로 이 코로나19의 전체적인 유행을 주도한다면 우리나라에서의 그 유행 양상이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기전파가 주감염 경로라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광범위한 환자 발생.

    ◇ 정관용> 그렇겠죠.

    ◆ 엄중식> 훨씬 더 많은 환자 발생이 생겨야 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일부 특수한 상황에서는 공기전파의 양상을 띨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주요한 감염경로는 비말과 접촉일 것이다라고 아직도 판단을 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럼 여기서 중요해지는 게 1.5m, 2m 간격 떨어지면 100명 이상 모이는 것도 허용하고 막 이러지 않습니까? 방역수칙을 지켰다고요. 그런데 공기전파 우려가 있으면 2m 떨어져 봐야 소용이 없는 거잖아요.

    ◆ 엄중식> 맞습니다.

    ◇ 정관용> 이럴 때 그러면 거리두기의 기준도 바꿔야 됩니까?

    ◆ 엄중식> 그러니까 이게 공기감염이라고 우리가 결론을 짓는 순간에는 지금 현재 방역체계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엄중식> 그러니까 거리두기도 크게 의미가 없어지고 마스크의 수준도 높여야 되고 이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는데 그렇지만 처음부터 유행의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이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 이런 것들을 좀 사회적으로 철저히 했던 나라들. 방역의 일정하게 성공을 한 나라들의 상황을 보면 실제로 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대유행 지역과는 다른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워낙 미국, 유럽에서의 그런 대유행의 경험에서 공기전파 가능성에 대한 어떤 의견제기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실제로 조절이 되는 나라에서 보면 공기전파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비말전파 양상을 확실히 보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공기전파라고 단정 지을 수 없군요, 확실히. 국가별 비교를 해 보면. 그러니까 기존에 우리는 하던 대로 계속 해야 되겠네요. 거리두기 그다음 마스크. 마스크도 그냥 비말 차단 마스크나 이런 데 해도 괜찮고 그런 거죠?

    ◆ 엄중식> 현재로서는 그렇고요. 그런데 조금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을 할지에 대해서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교회와 관련한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반복되자 오는 10일 18시부터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핵심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정규 예배 외 모임이나 행사, 단체 식사 등이 금지된다. 이 같은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 책임자뿐 아니라 이용자도 300만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고, 시설 운영이 금지될 수 있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교회 모습. 이한형기자

     


    ◇ 정관용> 최근에 국내 전파를 보면 절반가량이 교회 소모임이라면서요?

    ◆ 엄중식> 이게 지금 저희가 지금 굉장히 우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최근에 확진자가 매일 나오는 숫자는 일정하게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이 역학적 연결고리를 단시간에 파악할 수 없는 환자가 늘어나고 또 역학조사가 클러스터가 발생하는 걸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클러스터가 주로 교회 그리고 방판과 관련된 게 지금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 정관용> 방문판매.

    ◆ 엄중식> 이런 것들이 어떤 개신교 교회의 어떤 특징인 것인지 아니면 워낙 우리나라 종교단체 중에서 개신교 교회가 절대 수가 많다 보니까 더 잦아 보이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실제로 종교시설은 광주의 경우는 사찰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원칙적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간주를 하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일단 보건당국은 개신교에 한해서 그것도 정규예배가 아니라 소모임, 정기예배 외의 다른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는데 이건 적절하다고 보세요?

    ◆ 엄중식> 저는 지금 그 정규예배에서 문제가 되기보다는 예배 전후에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에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런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 이 부분이 교회만 적용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어떤 형태이든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방역지침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면 같은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제 휴가시즌 다가오는데 우리 청취자분들 휴가 가실 때 대비해서 한말씀만 해 주시죠.

    ◆ 엄중식> 사실 이번 여름에는 가급적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장소, 집을 선택하기를 권해 드리고 싶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필요하거나 여행을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면 여행지에서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금 얘기하고 있는 방역지침. 그러니까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그리고 시차적 거리두기를 계속 염두에 두시고 주의를 좀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관용> 다들 집에서 휴가 보내세요. 아니면 가급적 사람 없는 데로 가세요 이 말씀이죠.

    ◆ 엄중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가천대 엄중식 교수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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