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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의암호 인공수초섬 설계 잘못..세빛둥둥섬은?”

사건/사고

    박창근 “의암호 인공수초섬 설계 잘못..세빛둥둥섬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8월 7일 (금요일)
    ■ 진 행 : 김정훈(CBS 심층취재팀 기자)
    ■ 출연자 :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김정훈>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 해결, 짚어봐야 될 것들이 참 많습니다.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생각할게 참 많은데요. 그 위험한 상황에 배를 띄워야 했느냐 이런 논란에서부터 인공수초섬이 왜 하필 거기에 있었느냐 하는 문제까지요. 이 문제는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창근> 네, 안녕하십니까?

    ◇ 김정훈> 지금 총리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그렇고 입고 모아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황 어떻게 봐야 돼요?

    ◆ 박창근> 아마도 이건 후진국처럼 참사죠. 그러니까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나타낸 그런 어떤 사고라고 저는 판단하고 싶습니다.

    ◇ 김정훈> 어제부터 한강 유역의 주요 댐들에서 방류가 계속 이루어졌었잖아요. 그러면 평소와 비교했을 때 유속이 대단히 빨라지는 거 아닙니까?

    ◆ 박창근> 지금 추정컨대 2~3m 정도로 초당.

    ◇ 김정훈> 초당.

    ◆ 박창근> 움직이는 게 현재 한 3m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정을 해 봅니다. 그런데 유속이 초당 3m 가는 경우에는 사람이 그런 데를 쳐다보면 겁이 납니다. 휩쓸리면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도의 유속이거든요. 이 정도 유속에 배를 띄웠다. 이거는 그러니까 제가 물 위 하는 입장에서 볼 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 김정훈> 그건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그런 유속의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 물속에 배를 띄우는 그 자체가 이해가 좀 안 되긴 하는데요. 이게 정리를 하면 댐에서 방류하는 도중에 그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가는 그 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을 붙들어 매려고 배를 띄웠던 거잖아요.

    ◆ 박창근> 그렇습니다.

    ◇ 김정훈> 그 인공수초섬은 뭔가요, 그게 도대체?

    ◆ 박창근> 우리가 저기 의암댐. 그러니까 한강에 보면 북한강이죠.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이 있는데 그 댐에 의해서 북한강은 대부분 호수처럼 되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그러다 보니까 인공수초라든지 인공수초섬을 만들어서 거기를 물고기 산란장소로도 활용하고 일정 부분 수질정화기능도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이제 춘천시가 의암호에다가 인공수초섬을 건설했던 걸로 파악됩니다.

    의암호 선박사고 원인이 된 인공 수초섬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정훈> 그럼 한 가지 더 궁금한 건 의암댐 이 자체의 기능은 뭐예요?

    ◆ 박창근> 의암댐은 발전전용댐이기 때문에 홍수조절기능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시 얘기해서 위에게 물이 내려오면 내려온 양만큼 하류로 내려보내는 기능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의암댐 같은 경우에는 수문이 14개가 있는데 그중에 이번에 4개를 열었더라고요. 그리고 그 인공수초섬은 의암댐에서부터 상류로 4km 지점에 위치를 하고 있는 걸로 파악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 만약에 인공수초섬이 만약에 그때 떠내려갔다 하면 그냥 놔둬야 하는 것이죠. 그것이 내려와서 의암댐을 파괴할 만큼 그 정도 힘을 가진 것도 아닐 거고. 그런데 만약에 떠내려갔다 그러면 설계를 잘못했다고 봅니다.

    ◇ 김정훈> 애초에?

    ◆ 박창근> 애초에. 그 정도 홍수가 났을 때. 큰 홍수가 아니거든요. 신문에서, 언론에서 큰 홍수로 인식하지만 태풍에 비하면 아주 작은 홍수거든요. 여기에서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게끔 인공섬을 붙잡아놔야 되거든요. 설계가 아마 애초부터 잘못되지 않았나 하고 또 판단할 수 있습니다.

    ◇ 김정훈> 애초에 설계도 잘못됐고 수시로 방류가 이루어지는 그 지점에 인공수초섬을 굳이 설치를 했어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만약에 그렇다 하더라도 사고가 났을 때 굳이 배를 또 띄워서 붙들어 매려고 노력을 했어야 됐나 이런 안전수칙 같은 건 없었을까요?

    ◆ 박창근> 제가 그러니까 홍수가 났을 때 배를 띄우면 안 된다라는 규정은 제가 아직까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도 앞으로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돼야죠. 일정 규모의 이상의 홍수가 발생한다든지 또는 의암댐과 다른 댐에서 방류 행위가 일어난다든지 그럴 경우에는 어떤 행위 제한 같은 것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정훈> 분명한 수칙이 좀 있어야 될 것 같고요. 교수님 한 가지만 더요. 우리 주변에서는 한강에 세빛둥둥섬 같은 인공섬들도 있잖아요.

    ◆ 박창근> 그렇습니다.

    ◇ 김정훈> 그 섬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안전문제가 없을까 이 부분도 궁금해요.

    ◆ 박창근> 세빛둥둥섬 만들 때 상당히 사회적 논란이 있었습니다. 만약에 세빛둥둥섬이 떠내려갔다 그러면 이건 거대한 구조물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세빛둥둥섬 아래에 있는 모든 교랑을 다 치고 나가버립니다. 그리고 엄청난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겠죠.

    ◇ 김정훈> 그러네요.

    ◆ 박창근> 그래서 세빛둥둥섬은 아마 2중, 3중으로 제가 파악하기로는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충분히 홍수 때도 견딜 수 있게끔 설계된 걸로 파악됩니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인공수초섬도 당연히 거기에 준하는 어떤 설계를 했어야, 돌려놓지 못한다 그러면, 비상계획 다시 말해서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수초섬은 떠내려갈 수 있다. 떠내려갔을 때는 포기를 한다라는 어떤 플랜을, 계획을 수립했어야 됐고 거기에 따라서 대응을 했었으면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지 않았나. 지나갔지만 이제라도 거기에 대한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서 조금 더 홍수 때 안전한 하천 관리가 될 수 있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정훈> 알겠습니다.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드릴까요?

    ◆ 박창근> 네, 고맙습니다.

    ◇ 김정훈>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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