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JR 시부야역 앞에서 열린 '클러스터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남성이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필요 없다는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도 JR 시부야역 앞에서는 '클러스터(감염집단) 페스티벌'이 열렸다. 시위대는 코로나19는 감기에 불과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등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위는 도쿄도 지사에도 출마했던 국민주권당 히라쓰카 마사유키 당수가 주최했다. 그는 시위 현장에서 "지금 언론과 행정이 코로나 대책이라는 거짓말로 우리 생활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따르지 않고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라쓰카는 심지어 "코로나19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것이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대화 단절을 통해 국민을 분단시키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도쿄 도심을 순환하는 야마노테선을 탑승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시민들의 만류와 신고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다만 히라쓰카는 몇몇 지지자와 함께 마스크 없이 전철에 탑승한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국민주권당 히라쓰카 마사유키 당수가 주최한 클러스터 페스티벌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일본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시위대의 이같은 행동은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0일 하루 동안 8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누적 확진자는 5만 46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066명이 됐다. 지난 3일 4만명대에 올라선 지 불과 1주일 만에 5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유명 개그맨 R후지모토는 자신의 블로그에 "시부야에는 바보들이 모인 것이냐"라며 "이런 행동은 테러에 불과하다"는 글로 시위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