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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태풍 '마이삭' 내륙 관통…제주·부산·경남·강원 피해 속출(종합)



사회 일반

    역대급 태풍 '마이삭' 내륙 관통…제주·부산·경남·강원 피해 속출(종합)

    • 2020-09-03 08:01

    부산 '아수라장'…12명 사상·수만가구 정전 피해 신고 870건 넘어서
    경남 10개 시군 2만여 세대 정전…통영 어선 침몰·고성 컨테이너선 표류 14명 구조
    제주 초속 49m 강풍 1천㎜ 폭우…마을 침수· 주민 대피령
    강원 동해안 시간당 최고 125mm의 물폭탄…주택·도로 침수 잇따라
    원전 4기 운영 중단…항공기 결항· 열차 운행 중지·여객항로 통제

    2일 오후 9시25분 부산 영도구 청학동 영도구청 입구 한 신호등이 거센 강풍에 파손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내륙을 관통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정전과 시설물 파손이 잇따르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부산에서는 1명이 숨지고 11명의 부상자가 나오는 등 모두 873건의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시 35분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창문파손을 막기 위해 테이핑 작업을 하던 60대 여성이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팔뚝 등을 베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출혈이 심해 끝내 숨졌다.

    오전 2시 17분쯤에는 해운대 미포선착장에서 50대 남성이 방파제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리는 바람에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앞서 오전 0시쯤 동구 범일동 길거리에서 떨어진 자신의 소지품을 줍던 40대 여성이 도심하천인 동천으로 빠졌다가 119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오후 11시쯤 서구 암남동에서는 50대 남성이 발등과 뒤꿈치에 강풍에 깨진 유리 조각을 맞아 다치는 등 12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2일 태풍 '마이삭'의 북상으로 강풍이 불면서, 부산의 한 상점 간판이 추락한 모습. (사진=부산 소방본부 제공)

     

    3일 오전 4시쯤 사하구 구평동 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크레인 1대가 강풍에 쓰러져 파손됐고, 앞서 오전 1시 40분쯤에는 기장군의 한 도로서 화물차량이 거센 바람에 전도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강풍에 동래구 온천동 한 건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고, 간판 등 시설물 추락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부산소방본부에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는 271건에 달했다.

    대규모 정전 피해도 빚어졌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부산지역 80곳, 3만 호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아파트 전체가 한 호로 잡히기 때문에 3만호가 정전이 됐다는 의미는 가구로 따지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면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통제구간도 속출했다.

    부산과 경남 거제 연결 도로인 거가대교를 비롯해 광안대교와 을숙도대교,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등 부산지역 36곳 도로의 통행이 통제됐다.

    원전 4기 운영도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일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경남, 초속 46m 강풍 2만가구 정전…뽑히고, 날아가고 피해 속출

    태풍 마이삭이 상륙하면서 경남지역에서도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지금까지 창원과 통영, 김해, 거제, 양산 등 10개 시군에서 2만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거제 6천여 세대, 창원 5400여 세대, 통영 3500여 세대로, 연안 시군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창원에서는 밤 11시 10분쯤 진해구 안골동의 주택 외벽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김해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아갔고, 통영의 한 교회의 첨탑이 강풍에 떨어졌다. 진해에서는 아파트 창문 유리가 깨지는가 하면, 간판과 외벽 패널이 강풍에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등의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통영에서는 어선 1척이 침몰했고, 고성에서는 결박이 풀리면서 14명이 타고 있던 1502톤급 컨테이너선이 표류됐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통영과 양산, 창원 등지에서는 간판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뽑히는 피해도 속출했다.창원에서는 전날 밤부터 9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주민 3200여명이 대피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를 비롯해 마창대교, 남해대교, 삼천포 대교 등 9곳의 대교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RELNEWS:right}

    ◇강원 동해안, 밤사이 최고 125mm 폭우…'안전조치' 100건 넘어서

    태풍의 영향으로 전날 밤부터 3일 오전 사이 강원 동해안 시군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125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이날 오전 6시쯤부터 동해안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미시령 348.5mm, 향로봉 325.5mm, 고성 진부령 315.9mm, 속초 설악동 310mm, 양양 291.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일 오후 태풍 '마이삭'의 북상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강원 강릉시 지변동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지면서 양양과 강릉 등 강원 동해안 시군에서는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강릉과 양양에서는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130여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태백선과 영동선 열차 일부는 운행을 중단했다.

    또 속초와 양양에서는 주택 침수 24개동, 국도 7호선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폭우로 인한 안전조치도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100건을 넘어섰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지역에 시속 최고 180km, 영서 지역에는 108km의 순간 풍속을 예보했다. 또 영동지역에는 최고 25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밤사이 폭우가 쏟아진데다 태풍이 접근해 강풍까지 몰아치면 강원 지역에 피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차량을 덮쳤다.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초속 49m 강풍 ·1천㎜ 폭우…침수·대피·전복 피해 잇따라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를 넘는 강풍이 불고, 최고 1천㎜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에 만조 현상이 겹쳐 해안 인근 마을인 제주시 삼도 119센터 인근 저지대 마을이 침수됐다.

    우도면 천진항도 물에 잠겼다. 제주시 외도동에서는 도심권 하천인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주민 90여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에서 버스 등 차량 8대가 침수된 채 한 때 고립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서는 전신주가 주택 마당으로 쓰러졌다. 구좌읍 행원리에서는 미니쿠퍼 차량 1대가 강풍에 전복되기도 했다.

    제주도 전역에서 강풍으로 3만6천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항공기 437편 결항…열차 운행 중단·여객선 항로 70개 통제

    강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국내선 여객기 대부분이 결항됐고 열차도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뱃길도 막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가운데 모두 437편이 결항했다.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180편이 취소됐다. 또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149편도 취소됐다.

    열차 운행도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2일 밤 9시 37분부터 운행을 조기 종료했고, 부산도시철도 3호선 대저~구포역 구간에서는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 탓에 전동차가 거북이 운행을 했다.

    코레일은 경부선 열차 5편의 부산역~동대구역 구간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고 동해선은 전동열차 6편의 부전역~일광역 운행이 중지된다.

    또 강릉과 울릉도, 독도를 잇는 항로를 비롯해 전국 103개 여객선 항로 가운데 70개가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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