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여성의 고용이 줄고, 가사와 돌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9월 여성고용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남녀 모두 고용률이 하락하고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고용상황이 악화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기준 15세 이상 여성 고용률은 50.9%로 전년 같은달보다 1.5%포인트(p) 하락했다. 남성 고용률은 70.0%로 같은 기간 0.9%p 낮아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취업자가 더 줄었고, 휴직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5세 이상 여성 취업자는 9월 기준 1158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28만3천명 줄었다. 남성 취업자는 10만9천명 감소한 1543만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일시휴직자는 여성의 경우 9월 기준 46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26만7천명 증가했다. 남성은 31만9천명으로 같은 기간 15만명이 늘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비경제활동인구도 늘어났다. 15세 이상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9월 기준 1078만2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만2천명 늘었다. 반면 남성의 비경제활동 인구는 603만6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1078만여명) 중 절반이 넘는 583만7천명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가사'를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집안일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집안일 부담으로 경제활동을 못 한다는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5월 이후 증가폭도 매달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질수록, 가사 및 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노동연구센터 김난주 부연구위원은 "돌봄 등 대면서비스 분야의 여성 일자리와 안전, 고용보험 사각지대 등 취약 여성 노동자 보호를 위한 정책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이날(30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여성 근로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논의한다.
여성가족부 김경선 차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성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경력단절여성 인턴사업이나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여성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