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폭행 의혹으로 탈당을 선언한 김병욱 의원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성폭행 의혹 논란으로 탈당한 데 대해 "책임 회피용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정춘숙)은 이날 성명에서 "검증도,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오로지 '탈당하면 그만', '듣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제1야당의 무책임, 꼬리자르기는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해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과 부친의 보도 무마 청탁 및 불법 재산증식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전봉민 의원의 탈당에 이어 김병욱에까지 계속되고 있는 후진 정치의 전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의혹을 놓고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지만,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자 회의를 취소한 바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의 공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성범죄, 미투 가해자 등을 공천 부적격 기준으로 내세웠는데, 제대로 작동했다면 후보자에 의한 의혹이 접수됐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탈당 만능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탈당은 절대 면죄부가 아니다"라며 "진상조사를 해 사실 여부를 가리는 회의가 됐어야 하는데, 아무 (조치) 없이 회의를 취소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