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조제간호사가 클린벤치를 이용해 주사를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이번 달부터 다음 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와 접종 순서 등 내용을 담은 계획을 15일 밝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단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등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세부 접종계획을 이날 마련했다.
◇아스트라제네카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에 접종앞서 정부는 개별 협상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 명분(150만 도스)을 확보했다. 이 물량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공급된다.
우선 요양병원·시설 등 고령층 집단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27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이 대상이다.
연합뉴스
집단감염에 취약하고 감염시 치명률이 높은 대상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아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6일까지 접종 대상자를 등록하고 19일까지 수정 및 보완 과정을 거친 뒤 25일까지 백신 배송 및 방문접종 일정을 조율한다. 26일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하고 2차 접종은 4월에서 5월로 계획하고 있다.
대상자가 확정된 이후 신규 입원‧입소자‧종사자는 추후 연령대별 접종순서(2~3분기)에 맞춰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 방식은 병원의 경우 자체접종, 시설은 보건소 방문팀‧시설별 계약된 의사가 방문해 접종한다.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의 경우 자체 접종하고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의사가 근무하지 않은 시설은 보건소방문팀이나 시설별 계약된 의사가 방문접종하는 방식이다. 지역 및 시설 상황에 따라 요양시설의 경우 보건소 내원 접종도 가능하다.
이후 3월부터는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접종한다. 대상은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근무 보건의료인이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 접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는 18일까지 대상자 등록시스템에 사전 등록된 명단을 확인한 후 28일까지 기관별 수정‧보완을 거친다. 이후 보건소에서 최종 승인‧확정한다. 대상자 확정 이후 신규 입원‧입소자‧종사자는 추후 연령대별 접종순서(2~3분기)에 접종한다.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고 접종 방식은 의료기관 자체 접종이다.
시군구별 관내 접종 대상기관에 대해 접종 일정을 조율한 뒤 유통업체에서 접종 시작일 전에 백신을 공급한다. 1차 접종은 3월, 2차 접종은 5월 중 시작한다.
같은 달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만 8513명도 접종 대상이다. 119 구급대‧역학조사‧검역요원(환자이송 등)‧검체 검사 및 이송요원 등이 1차 대응요원에 해당한다.
이날까지 대상자 선정 원칙을 사전 안내하고 23일까지 접종 대상자 명단을 등록 및 확정한다.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고 보건소 내소를 통해 접종한다. 1차 접종은 3월 중, 2차 접종은 5월 중 시작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5만 5천 명에 화이자 백신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5만 4729명에게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 모습. 이한형 기자
앞서 정부는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 Facility)를 통해 화이자 백신 5.85만 명분(11만 7천 도즈)을 2월에서 3월 공급받기로 했다.
이중 거점전담병원‧감염병전담병원의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및 기관별 추가인원 4만 8천 명이 접종받는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는 필수인원이고 기관별 추가인원은 병원별로 선정이 가능하다.
기관별 추가인원의 경우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대면하거나 입원 병동을 출입하는 등 예방접종이 필요한 인원이다. 대상은 해당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선정하고 필수 인원의 10%범위 내에서 병원별로 추가할 수 있다.
중증환자 치료병상 관련 접종 대상은 6천여 명이다. 의료기관별 중증환자 치료병상×10배 범위 내에서 기관별로 인원을 제출한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코로나19 직접 대응 인력이 해당한다.
생활치료센터 내 인원은 9천여 명으로 조사기간 내 근무하는 보건의료인이 해당한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를 일컫는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들이 이송가방에 담긴 백신을 접종실로 운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접종 방식은 중앙 및 권역 예방접종센터 내원 접종과 의료기관별 자체접종을 병행한다.
원칙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 공백 최소화를 위해 감염병전담병원 등으로 백신을 배송해 자체접종하도록 한다. 화이자 백신의 유통 난이도, 백신의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병원별 최소 120명 이상 접종자가 있는 경우 자체접종이 가능하다. 화이자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접종에 일정 부분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접종자 120명 이하 의료기관이나 센터 접종 희망 기관, 생활치료센터, 기관별 자체접종 기간에 건강상태 등으로 접종하지 못한 대상은 센터에서 접종한다.
접종은 중앙에서 권역, 자체접종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1주차 때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인력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권역 및 수도권 소재 접종 대상 의료기관 간호인력 등이 내원해 접종을 참관하고 교육받는다.
2주차 때는 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해당 권역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대응인력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이후 중앙‧권역예방접종센터, 통합물류센터, 코로나19 치료병원 간 일정을 조율해 백신 배송 및 자체접종을 실시하는 순서다.
병원별로 백신을 배송받으면 5일 이내 접종해야 한다.
한편 아스트로제네카의 만 65세 이상 접종에 대해서는 백신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 정보를 확인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추가 임상 정보는 3월 말쯤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김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