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엔터 사업 뛰어든 야쿠르트…그 뒤에는 전직 아이돌이 있었다

생활경제

    엔터 사업 뛰어든 야쿠르트…그 뒤에는 전직 아이돌이 있었다

    아이돌 비티엘(BTL) 출신 이상현(30) 사원, 경험 살려 사이버 아이돌 'HY-FIVE' 제작 전담
    대국민 오디션 통해 5명 선발…8월 말 실제 음원 발매 목표로 곡 작업중
    인기작가 '연그림'과 인스타그램, 웹툰 통해 데뷔과정 공개

    "멜론차트 진입이 목표입니다."

    회사 설립 51년만에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한국야쿠르트.

    현직 아이돌의 히트곡을 제작한 유명 작곡가 A씨와(익명 요청) 현재 곡 작업이 한창이다. 모두 5명의 인재를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선발해 8월 정식 앨범을 낸다는 목표다.

    아이돌인 만큼 목표는 멜론 등 음원차트 진입이다. 차트에 진입할 경우 음악방송 출연까지 고려하고 있다.

    단순히 마케팅 차원의 '이벤트'가 아니다. 아이돌 제작에 '진심'인 한국야쿠르트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돌 프로젝트 총 책임자는 야쿠르트 회장도, 사장도, 부장도 아닌 유제품CM팀 이상현(30) 사원이다.

    ◈ 판타지 짐승돌 '큐엘'에서 한국야큐르트의 '크리에이터'로
    전직 아이돌 출신인 한국야쿠르트 직원 이상현(왼쪽) 사원. 동기인 김나현(오른쪽) 사원과 함께 유튜브 컨텐트 '야인마TV'를 제작하고 있다. 이상현 사원 제공

     


    이씨는 회사 내에서는 입사 2년차 '사원'일 뿐이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그는 아이돌 '제작자'로 통한다. 오디션 일정을 조율하고, 작곡가와 곡의 분위기와 가사 등을 협의한다.

    아이돌 제작자라는 부캐(부캐릭터)를 얻은 데는 그가 실제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9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데뷔해 아이돌 생활을 했죠."

    그는 '판타지 짐승돌'이라는 컨셉의 9인조 아이돌 그룹 비티엘(BTL)에 2014년 합류해 2년 동안 '큐엘'로 활동했다.

    아이돌 그룹 비엘티 활동 당시 모습. 이상현 사원 제공

     


    홍콩 등 해외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았지만 2016년 그룹이 해체되면서 학교로 돌아갔고, 수많은 기업들의 문을 두드린 끝에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시장개척팀을 거쳐 현재 유제품CM팀에서 유튜브 콘텐츠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입사 동기인 김나현 사원과 함께 섭외와 출연, 촬영, 편집까지 모든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가 전담하는 한국야쿠르트 자사 유튜브 채널 '야인마TV'(야쿠르트에서 인정받는 마케터)에서 그는 '팀장님이 편하게 입고 오래서 회사 뒤집고옴'와 '팀장님 몰래카메라'등의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재치 넘치는 컨셉과 편집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워크맨과 견줄만한 콘텐츠'라는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유튜브 채널 야인마TV 영상. 야인마TV 캡쳐

     


    자신의 아이돌 데뷔 경력을 실제 마케팅에 적용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그는 "MZ세대와의 소통"을 꼽았다.

    2030 세대는 야쿠르트와 쿠퍼스, 윌 등 야쿠르트의 인기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있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프레시매너저에게 구매해야 하는 특성 탓에 인지도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이 사원은 "아이돌 팬이 되면 소위 '덕질'을 하는데 이 팬심을 제품에 적용하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아이돌 데뷔를 선택했어요. 아이돌을 매개로 MZ세대들이 우리 제품들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 오디션 시작하자마자 지원자 쏟아져…MZ세대와 소통 기대

    한국야쿠르트는 리더와 메인 래퍼인 '위르(윌)'를 비롯해 분위기 메이커 '뚜리(MPRO3), 메인보컬 '쿠퍼(쿠퍼스)', 비쥬얼 센터 야츄(하루야채), 막내 쿠르(야쿠르트라이트)까지 모두 5명의 캐릭터에 적용할 목소리를 발굴할 예정이다.

    업계최초 사이버 아이돌 'HY-FIVE' 프로젝트. 한국야쿠르트 제공

     


    다음달 6일까지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한국야쿠르트오디션지원'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페이스북 'HY-FIVE' 공식채널에 지원서와 녹음 파일을 제출하면 된다.

    최종 선발되는 5명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함께 음원발매의 기회가 주어진다.

    오디션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수십명의 지원자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김일곤 한국야쿠르트 유제품CM팀장은 "부캐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HY-FIVE'는 MZ세대간 연결고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음원 발매와 함께 캐릭터별 굿즈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