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 이한형 기자
유럽의약품청(EMA) 고위 인사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일부에게서 나타난 특이 혈전증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EMA는 현재 특이 혈전증 사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최종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인데, 정부는 EMA의 발표까지 일단 백신 접종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조은희 접종후관리반장은 7일 "EMA가 현재 6~9일 총회를 진행 중으로 7일이나 8일에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한다고 밝혔다"며 "정부도 이에 근거해 전문가 자문단 회의 논의를 진행하고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간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MA의 백신평가 단장인 마르코 카벨레리는 이탈리아 일간 일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는 뇌혈전과 백신 간의 연관성이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카벨레리는 이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밝히지는 않았다.
EMA에 따르면, 현재 EEA(유럽경제지역)에서 92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뇌정맥동혈전증(CVST)로 알려진 뇌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44건이다. EMA는 60세 미만 접종자만 보면 10만명당 1명꼴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정맥동혈전증은 일반 인구에서도 인구 10만 명당 1명 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인해 이에 육박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수치의 뇌정맥동혈전증 환자가 보고되고,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이같은 특이 혈전이 보고되며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이한형 기자
다만, EMA는 같은날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위험을 압도한다는 입장을 냈으며, 특이 혈전증 사례에 대해서는 검토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세계보건기구도 백신 접종을 통해 얻는 이익이 훨씬 더 크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접종을 계속 해야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EMA의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계속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8일부터는 특수교육·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데 이 역시 예정대로 진행된다. 7일 0시까지 접종대상자 7만 3271명 중 5만 450명이 접종에 동의한 상태다.
정부는 접종에 동의하지 않은 인원이라도 접종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접종 의향을 밝히면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일 특수교육·보건교사 등에 대한 접종이 종료될 때까지 접종을 거부한다면, 11월 이후에 접종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