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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0% 추가할인 빨리 답 주세요" 마켓컬리 '100원 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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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30% 추가할인 빨리 답 주세요" 마켓컬리 '100원 딜'의 비밀

    입고 완료된 물품 30% 추가 할인 요구하며 "30분 안에 답 달라"…
    타 유통사 납품하면 발주 확 줄이며 컬리식 '보복'
    "계약서에는 추가할인·납품 방해 금지 명시해 놓고 현실서는 반대로"
    일부 납품업체들 '탈 컬리' 고민도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 "공정위, 컬리 갑질 의혹 심도있게 조사해야"

    마켓컬리 제공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내세워 100원딜과 무료배송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새벽배송 1위 업체 마켓컬리가 납품업체들에게 무리하게 추가 할인을 강요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켓컬리의 갑질 의혹에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납품업체 갑질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올해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에도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에 따르면, 마켓컬리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A업체는 마켓컬리로부터 최근 '추가 30% 할인' 요구를 받았다.

    마켓컬리측은 참여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A업체의 상품에 무작정 30% 할인을 해 달라고 강요하고, 회신은 30분 안에 줄 것을 요구했다.{RELNEWS:right}

    통상 온라인몰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할 경우 최소 1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제조사, 중간 유통사와 여러차례 회의를 통해 할인율을 결정한다. 판매 마진을 미리 배분해 제조사가 역마진 손해를 떠안지 않도록 방지하는 유통업계의 '상식'이지만 컬리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A업체는 "이미 컬리의 물류센터에 입고 완료한 상품에 대해서도 추가 할인 요청을 받았고, 답변 회신은 통상 1~2시간이나 짧게는 30분 안에 달라고 한다"며 "할인 압박이 심하다"고 말했다.

    직매입 상품의 경우 주문량과 회전율, 재고 등을 고려해 납품을 진행하는 만큼, 이미 납품을 완료한 상품을 추가로 할인할 경우 할인 금액만큼 납품업체가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납품업체들은 새벽배송 1등 마켓컬리에 납품한다는 프리미엄 이미지 탓에 컬리의 무리한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컬리에 상품을 납품하는 한 업체는 "상품이 메인에 노출되다가 할인 요청을 한 두번 거절하면 모든 행사에서 빠져버리고 발주가 확 준다"고 말했다.

    이어 "1만원 짜리 물건을 7천원에 팔라고 요구하면서 다음 발주때는 몇 만개 받아주겠다 약속한다"며 "그렇지만 그 말이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보니 일부 업체는 컬리에 납품을 중단하는 이른바 '탈 컬리'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매출이 크면 저희도 손해를 감수하겠지만 상품 종류가 많다보니 단위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탈 컬리 계획을 전했다.

    ◇"타 유통사에 비슷한 상품 팔자 매출 90% 뚝…담당자가 싹싹 빌었다"

    마켓컬리가 '컬리 온리(Kurly Only)' 전략을 빌미로 납품업체가 다른 유통사와 거래를 할 경우 발주를 줄이며 사실상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폭로도 제기됐다.

    이정문 의원측이 확보한 '컬리'와 '파트너사'의 계약서에 따르면, 컬리는 파트너사의 상품을 저가로 취득하거나 요구하는 등 부당한 이익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납품업체(파트너사)와 맺은 계약서. 납품받은 상품의 대금을 감액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 제공

     

    이와 함께 '거래관계를 자신만으로 한정하거나 다른 특정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을 강요 또는 방해하는 행위' 등 불이익을 금지한다고 약속했다.

    마켓컬리가 납품업체(파트너사)와 맺은 계약서. 거래관계를 자신만으로 한정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 제공

     

    마켓컬리의 '컬리 온리(Kurly Only)' 상품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직접 참여해 완성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납품업체들은 컬리 온리 선정을 흥행수표로 인식하지만, 판매량이 줄어들 경우 컬리 온리 상품은 제조사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게 납품업체들의 설명이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컬리 온리 상품 판매량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는 일이 많다"며 "재고 처리를 위해 다른 채널에 판매를 문의하니 컬리측에서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컬리측에 항의하고 비슷한 상품을 타 업체에 납품했더니 그 다음부터 컬리에서 모든 행사가 빠지고 매출도 90%가 줄어들었다"며 "결국 담당자가 앞으로 개발 제품을 컬리에 제일 먼저 제안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컬리측에 싹싹 빌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갑질 의혹에 대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직매입해 판매하는 시스템에서 저희쪽에서 마진을 부담해 할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격 추가 인하와 관련해서는 내부에 공유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공정위 "납품 완료된 상품 추가 할인 요구는 유통법 위반"

    그러나 이정문 의원은 "납품업체들의 피해가 사실이라면 공정위가 즉각적인 조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에 발의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조속히 통과돼 플랫폼 사업자와 이용사업자 간 상생적 관계를 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마켓컬리의 이같은 '갑질'이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계약이 되어있는 상품의 납품이 완료됐는데 추가 인하를 요청하는 건 대규모유통법 위반 여부 소지가 있다"며 조사 가능성을 밝혔다.

    앞서 마켓컬리는 지난해 12월 일부 납품업체에 경쟁사 납품조건을 자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라며 변경을 강요하는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위 현장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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