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광주시 제공
광주·전남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해양에너지에 대한 투기 자본 맥쿼리자산운용㈜의 인수 움직임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해양에너지의 모회사인 국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PE가 보유지분 100%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에 있다는 소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에너지가 도시가스 사업에 대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전해 도시가스를 적정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에너지 전문기업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과 김 의장은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스 공급회사의 매각 문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글랜우드PE가 해양에너지 매각 협상에 대한 사실 여부를 분명히 밝히고 지역사회와 먼저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찬 광주광역시의원.
광주광역시의회 김동찬(더불어민주당·북구5) 의원도 1일 오전 열린 제298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투기자본으로 광주 제2순환민자도로 1구간 사업에서 광주시를 농락하고 지원금을 챙겨,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던 장본인인 맥쿼리자산운용의 해양에너지 인수 시도가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광주 제2순환도로 운영 과정을 볼 때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투기 자본이 도시 가스 독점 공급권을 소유할 경우 이용자인 시민 편익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시민단체가 협력하고 소통해 인수 시도를 막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동찬 의원은 "맥쿼리는 민자사업 투자와 운용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국내 민자 사업의 허점과 관련 법규의 허술함을 이용, 자본구조를 왜곡해 막대한 '無 세금, 高 수익'을 누려 많은 이들로 하여금 얌체 사업 행태를 분노하게 만들었던 기업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규모 시설 투자를 빌미로 고이율의 돈을 차입하고 이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가스 요금 인상을 시도할 것이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 마인드는 외주화를 통한 노동자들의 고용 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해양에너지의 도시가스 기반시설(가스 공급망)은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그린뉴딜 사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향후 탄소중립도시를 위해서는 기존 도시가스 공급망을 이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시가스는 공공성이 강한 사회 인프라이며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투기 자본이 도시 가스 독점 공급권을 소유할 경우 이용자인 시민 편익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동찬 의원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도시가스 부문을 시민의 이익에 초점을 두고 매각 관련 동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방법을 면밀히 검토해 공급수요 관리 및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며 "광주시를 비롯한 광주시의회, 시민단체들이 이러한 사회적 논의들을 공유해 적극 동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