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차관. 윤창원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관련 서울 서초경찰서의 부실수사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피해자인 택시기사와 당시 담당 수사관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서초서 정보과의 컴퓨터도 확보해 분석 중인 경찰은 조만간 진상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전날 택시기사 A씨와 서초서 수사관 B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서울청은 부실 수사 논란이 일자 지난 1월 24일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린 직후 A씨와 B씨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이 차관을 소환 조사했던 진상조사단은 전날 A씨와 B씨를 불러 이 차관 진술 내용의 진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진상조사단은 서초서 정보과의 컴퓨터도 확보해 포렌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진상조사 마무리 단계로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금껏 진상조사 과정에서 서초서장과 형사과장 등 간부들이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직후 그가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으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임을 미리 인지했다는 사실이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로 드러났다.
더불어 서초서 생활안전과 직원과 서울청 생활안전계 직원이 사건 발생 당시 이 차관이 유력 인사라는 점을 공유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서초서는 최초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이 차관의 신원을 몰랐으며, 해당 사건을 상급 기관인 서울청이나 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조사 결론을 발표할 방침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진상조사와 관련해 "9부 능선에 다 왔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종합적으로 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