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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소외" 인천·김포 주민들 같은 듯 다른 GTX-D 원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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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 소외" 인천·김포 주민들 같은 듯 다른 GTX-D 원안 촉구

    "김포~서울 직결" 김포·인천 검단 주민 요구에 국회의원 가세 '삭발투쟁'도
    인천 청라 주민들 "인천공항~서울 포함 Y자형 연결"…20만 서명운동 돌입
    인천 서구 검단·청라 입장 엇갈리면서 지역 분열 격화…정치권으로 확대

    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 김주영 의원(오른쪽)과 김포시(을) 박상혁 의원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GTX-D 김포-하남 노선 반영과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며 삭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축소에 대한 반발이 연일 거세지는 가운데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경기 김포와 인천 서구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김포~부천으로 축소한 GTX-D 노선의 '서울 연장'에 대해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에 배제된 인천 서구 청라 등 일부 서구 주민들이 반발하기 때문이다. 입장이 엇갈린 주민들의 분위기에 정치권의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김포·인천 검단 주민 "김포~강남~하남 연결" 촉구…삭발 투쟁도

    김포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와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시갑)·박상혁(김포시을) 의원 등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역급행철도의 서울(김포~강남~하남) 연결과 서울 5호선의 김포 연장을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김포와 검단 신도시는 수도권 등지에 조성된 2기 신도시 가운데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철도망을 갖추지 못한 유일한 교통 사각지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포시는 인구 50만명의 도시지만 철도망은 단 2량으로 운영되는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하고, 2007년 이후 4년 마다 발표하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도 광역철도 계획이 단 1차례도 수립되지 않은 곳은 수도권 11개 축 가운데 김포축과 인천·김포축 단 2곳 뿐이라는 이유다.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이날 결의대회 도중 삭발을 한 뒤 국토부에 지역민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오는 4일에는 김포시와 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위원장과 시민 등 7명이 삭발식을, 5일에는 김포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3곳엣 촛불 문화제가 열리는 등 반발 수위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인천 청라 주민 "GTX-D 노선의 Y자형 구축" 요구…20만 서명운동 돌입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연합뉴스

     

    앞서 지난 1일에는 인천 서구 주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천 서구 단체연합회'가 집회를 GTX-D 노선의 원안 추진을 촉구하며 20만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들이 요구하는 GTX-D 노선 원안 추진은 "인천공항~강남~하남을 연결하는 노선"을 의미한다. 즉 김포와 인천공항에서 각각 출발하지만 중간에서 노선이 겹치는 'Y자형 노선'의 GTX-D 노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인천 서구 청라 지역 주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포시와 인천 서구 주민 모두 두 지역의 광역 교통망이 가장 열악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인천 서구 내 2개 신도시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셈이다. 김포와 인천 검단 주민과 인천 청라 주민들은 이같은 갈등이 외부로 나가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검단 "Y자형은 불가능한 요구" VS 청라 "우리만 배제됐다" 분열되는 인천 서구 주민들

    이같은 갈등이 촉발된 건 애초 국토교통부의 GTX 노선 계획 중 인천 서구‧경기 김포 축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시는 인천공항~서울~하남과 김포~서울~하남을 잇는 GTX-D Y자 형태가 최적안이라며 노선안을 발표했지만 인천공항발이 무산됐다. 다른 노선인 김포발마저 '김포 장기동~검단~부천종합운동장'으로 대폭 축소됐다.

    경기 김포와 인천 서구 주민들이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서자 국토교통부는 서울 연장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Y노선 원안 추진을 요구한 서구 청라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인천 서구 내 청라와 검단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검단 주민들은 GTX-D 서울 직결 불발의 원인이 실현 불가능한 Y자 노선에 있다는 입장이지만, 청라와 루원시티 등 일부 서구 주민들은 '우리만 배제됐다'고 응수하고 있다.

    ◇기초의회에서 국회의원 저격까지…정치권도 분열

    연합뉴스

     

    주민 갈등은 기초의회를 넘어 국회의원 간 갈등으로 까지 번지는 등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인천 서구의회는 제4차 철도망계획 수용을 할 수 없다며 GTX-D Y자 노선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검단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구의원 4명은 이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구의원들은 Y자 노선이 추진될 경우 10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들어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성명에 참여한 구의원들은 일부 구의원들이 자신의 이익만 쫓고 있다고 비난했다.

    불똥은 국회의원에게도 튀었다. 인천 서구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이 지난달 26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포, 부천, 하남 지역 정치인들을 만나 '서울 연장'을 논의했지만 청라 등을 지나는 Y자 노선의 언급을 피한 걸 두고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구 인구가 늘면서 향후 지역구가 서구 갑‧을에서 갑‧을‧병으로 확대될 경우 검단이 주요 지역인 신 의원이 검단신도시의 민심만 잡으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청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같은 당 서구갑 김교흥 국회의원과도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편 Y자 노선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오는 8일 검단지역만을 지나는 GTX-D 조속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권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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