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도한 서울 도심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경찰은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7.3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김호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을 소환 조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을 종로경찰서로 소환했다. 경찰 측은 "오후 3시 넘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조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우리가 마치 4차 대유행 확진자 주범처럼 묘사되는데 진짜 그렇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 때 몇 만명씩 모이는 거나, 축구 관중이나 선거 때 몰려다니는 건 감염병 위반으로 터치 안 하면서 유독 민주노총만 딱 집는 건 좀 아닌 거 같다"며 "노동자들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도 감염병에 대해서 철저하게 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강제 수사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제 양 위원장도 공식적으로 '나도 조사받겠다, 휴가 기간에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만큼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서울 종로3가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8000여명 규모의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집회 이후 참가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노동자 대회가 아닌 지난 7일 방문한 음식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한 뒤 현재까지 23명을 입건하고 2명에 대해 내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 위원장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 등에서 집회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