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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단일화 접고 '국민의힘 입당' 택한 윤석열, 경선 검증문턱 주목

국회/정당

    막판 단일화 접고 '국민의힘 입당' 택한 윤석열, 경선 검증문턱 주목

    야권 대선주자 尹, 예상깨고 국민의힘 전격 입당
    장외서 중도확장 노렸지만…연이은 실책에 지지율 하락
    제1야당 경선판 출렁…친윤계 결집‧사생활 검증 등 관건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지 약 한 달 만에 국민의힘 입당을 택하면서 야권 경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막판 후보 단일화를 포기하고 사실상 예선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결단이 독(毒)이 될지 약(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격 입당 택한 윤석열, 장외서 지지율 하락 영향?


    윤 전 총장은 30일 오후 여의도 소재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입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8월 경선 버스' 탑승 여부를 놓고 그동안 국민의힘 측과 줄다리기를 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날 기습 입당은 정치권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는 평이다.

    윤 전 총장의 합류로 국민의힘이 구상했던 '야권 통합 플랫폼' 구상은 사실상 달성된 셈이다. 당 소속으로 홍준표‧박진‧김태호‧하태경‧윤희숙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황교안 전 대표, 장기표 후보 등이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장외 블루칩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윤 전 총장까지 당에 들어오면서 범야권 통합 경선의 틀이 마련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전격 입당을 결심하게 된 데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 정치행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윤 전 총장 측은 장외에 머물며 중도층 표심 확장을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어차피 대선이 진보 쪽과 보수 쪽 후보의 양자구도로 가는 상황에서 중도 확장만 해놓으면 보수진영 내에서 경선은 의미가 없게 된다"며 "명실상부한 선두 주자로서 '굳히기'를 의도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 전 총장이 본격 행보를 시작하기 전 지난 6월쯤엔 30%대를 넘나들던 지지율은 막상 공개 행보를 시작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이달 초엔 20%대로 내려앉으며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분위기다. '주 120시간'에 이어 '대구 민란', '박근혜 수사에 대한 송구' 등 실책성 발언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른바 '후보 리스크'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결국 지난 25일 김종인계 인사를 중심으로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 등을 영입하며 대선 캠프를 확대했지만, 곧바로 현직 당협위원장들의 '해당 행위' 논란이 터졌다. 결국 지지율 반등을 위한 계기를 찾지 못한 가운데 '여의도 정치'를 수혈하는 것조차 순조롭게 풀리지 않으면서 윤 전 총장의 의중이 입당에 기울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입당 선택, 친윤계 조력 시작…경선서 '검증 문턱' 넘을까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선택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전망은 엇갈린다. 입당으로 인한 장단점이 명백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역량과 당내 경선의 검증 문턱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범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윤 전 총장은 입당과 동시에 당에서 유무형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제1야당 내에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장외에서 나홀로 캠프 때와는 달리 넓은 인재 풀에서 영입 작업이 가능한 셈이다. 지난 26일 정진석‧권성동 의원 등을 필두로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한 친윤(친윤석계)계 의원들이 40여명에 이르고, 정우택‧신상진 전 의원 등 원외 당협위원장 72명도 이날 입당 촉구 성명서를 내며 가세했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막강한 세력을 구축한 만큼 위기 때마다 이들이 윤 전 총장의 호위무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고 불리는 경선을 택한 이상 당내 경쟁자들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부인 김건희씨 관련 사생활과 사기 혐의로 구속된 장모 최모씨 등 처가 의혹이 다수 불거져 나온 만큼 당내 경선의 검증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본경선 경선룰(선거인단 50%·일반여론조사 50%)을 두고 여론조사 반영 비율 상향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게임 도중 룰을 바꿀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이 팽팽하다는 점도 변수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지지율 30%대를 형성하면서 윤 전 총장이 이미 야권의 '대마'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했지만, 한 중진의원은 "선거는 외부보다 내부 투쟁이 더 치열하다는 말이 있듯이 경선에서 약점이 다 드러난 채로 본선에 가면 어이 없이 질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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