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관련 실무협상단회의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단장과 국민의당 권은희 단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중단된 가운데 양당의 감정싸움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3일 일제히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의 갑질과 장난에 맞장구칠 생각이 없다"며 합당 대화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는 "그냥 합당하는 것, 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냐 No냐 답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아무래도 내용보다는 감정적 대립이 눈에 띄는 그런 상황이고, 현재 좀 교착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좀 이해하고 있다"며
"가장 필요한 것이 상호 존중 자세인데, (이준석 대표가) 일방적으로 자기가 시한을 정해버렸고 이건 전형적인 갑질 사고와 태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하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지만 시한은 다음 주로 못 박겠다"며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가고, 휴가 이후에는 안 대표를 뵈어도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휴가를 연계한 이 대표의 최후통첩에 국민의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태규 총장은 "이 대표가 시한을 못 박는데 그 이유가 본인의 휴가였다"며 "정당 간 통합이라는 중요한 정치 사안을 이야기하면서 본인의 휴가를 결부시킨 것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지금 대표 간 만남이 어떠한 의미나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합당을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고 있는데 그런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대표도 이 대표와 만남의 필요성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국회 국민의당 대표 회의실에서 안철수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한 후 환담을 가진 모습. 윤창원 기자이준석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국민의당은 '오픈 플랫폼을 만들면 합당하겠다', '마이너스 통합이라서 안 되고 플러스 통합을 해야 한다'는 등 반복적으로 국민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며 "그냥 합당에 대해서, 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냐, No냐 답하시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