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13일 찾은 순천 아랫장 시장의 텅 빈 모습. 박사라 기자 '대목'으로 불리는 추석 연휴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통 시장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사적모임 인원은 8명까지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가족 모임이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보니 명절 음식을 준비하러 장에 나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했다.
40여 년의 전통이 있는 전남 순천의 대표시장인 '아랫장'을 찾은 13일 오후, 코로나19 이전에는 시장 안의 식당가와 공용주차장이 혼잡해 주차하는 일이 힘들었다. 그러나 그러한 혼잡함은 이젠 옛
풍경, 식당가 골목은 텅 비어있었다.
명절을 앞둔 시점부터 번호표를 뽑아야 전을 살 수 있었다는 전 집도 적막감이 돌고 있었다.
부부가 15년 째 전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 김경주(77)씨는
"코로나 이전인 2년 전엔 손님이 하루에 20~30팀 왔다면 지금은 10팀이 올까말까 한다"며
"명절에는 가족모임이 줄어드니까 10장 사가던 사람이 3장만 사가고 명절이어도 매출이 3분의 1정도로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명절이면 번호표까지 주었는데 옛날 이야기"라며
"전통시장은 가게세가 싸니까 버티지 안그랬으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시장 끄트머리에서 20년 째 국밥집을 해 온 김순자(71)씨는
"힘들긴 엄청 힘들다"며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하소연했다.
김 씨는
"코로나가 나아지면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지원금을 줘도 경기가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명절에도 특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13일 찾은 순천 아랫장. 하루 20~30팀 찾던 전 집 앞도 적막감만 흘렀다. 박사라 기자 코로나19 여파 속 맞는 두번째 추석 명절, 8인까지 모임은 허용됐지만 가족모임이 크게 줄어들다보니 상인들은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여기에다 물가까지 치솟아 특히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마른 수건을 쥐어 짜고 있었다.
아랫장 길목 노점상에서 30년째 과일을 팔아 온 장미자(71)씨는
"서울이나 외지에서 오면 빈손으로 집에 안 들어가고 과일 한 상자라도 사가면서 명절은 말 그대로 특수였다"며
"그런데 자식들이 안 내려오니 지난 설에 이어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도로변이 한산하기는 마찬가지"고 막막해했다.
이어 장 씨는
"올해는 폭염과 물폭탄 같은 폭우로 과일값이 폭등했다"며
"혹시 손님이 올까 물건을 사놓긴 해야하지만 만약 명절에 손님이 안 오면 팔 수 없어 그대로 주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던 추석 명절을 일주일여 앞두고 있지만 지속된 코로나19여파로 '명절 특수'는 옛말이 되면서 전통시장 상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