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의장병이 유해를 항공기로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하와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한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이수혁 주미 대사,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등 한·미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구를 고국으로 봉송했으며,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전사자 유해 68구는 문 대통령이 타는 공군1호기에 실렸다. 故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인 김혜수 소위(간호사관 61기)가 유가족 중 유일하게 인수식에 참석했다.
인수식을 주관한 문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며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모시게 된 영웅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故 김석주 일병과 故 정환조 일병은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며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유해 관포 교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힌 종전선언을 재차 언급했다.
또한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다"며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사자들의 유해가 대통령 전용기와 시그너스로 운구될 때 김형석 작곡가가 진중가요 '전선야곡'을 건반으로 연주하며 70여 년 만에 고국로 돌아가는 용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유해는 문 대통령이 타는 공군1호기에 실려 고국으로 돌아온다.
청와대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故 김석주 일병과 故 정환조 일병이 잠든 소관을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시고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인을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하여 비행시간 동안에도 영웅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단장,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다리우스 바나지 DPAA(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 부국장이 유해 인수인계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한미 양국은 국방부에서 발굴하여 미군으로 확인된 유해와 '6.25전쟁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WIP)'에 따라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은 유해 중 한국군으로 확인된 유해를 상호 송환하고 있다.
이번에 봉환하는 국군 유해 68구를 포함하여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총 307구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왔으며, 이 가운데 16명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미군 유해는 총 25구가 미국에 돌아갔다.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3일 밤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