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차원의 대미 메시지가 증가하고 내용도 구체화 되고 있어 북한의 대미 후속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정세변화의 유동성도 증가하는 만큼 군사적 긴장이 아닌 대화와 관여의 방향으로 정세를 견인하기 위한 적극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북한은 상반기 '강대강, 선대선',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 등 원칙적 입장을 강조하며 관망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들어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을 통해 대외 행보를 모색 중"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다만 "미국의 대북정책을 '과거 대북 적대시정책의 연장'으로 평가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적대적이 아니라는 근거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이 장관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7월 11일 북중 수교 60주년 등을 계기로 북중 정상간 친서 교환 등 북중 관계 개선을 대외적으로 부각하고, 현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교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17년 만 해도 2건에 불과했던 북중 정상간 친서교환이 2018년, 19년, 20년에 각각 6회로 늘었고, 올해는 10월 13일 기준으로 9회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일부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남북이 안정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영상회담 시스템 완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기존의 남북 합의 이행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의제들을 논의하되, 지난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나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논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사업과 종전선언을 추진해 남북미 대화 재개 모멘텀을 마련하고,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