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경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수소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원희룡 후보의 질문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다음 날인 19일까지 논박이 이어졌다.
18일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포항과 울산을 수소 경제 중심지로 만들고, 수소 기술 확산으로 수소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원 후보는 "부울경에 5년 안에 해결하는 것으로 수소 경제 만든다고 했는데, 수소는 뭘로 만들 것인가"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심지어 홍 후보는 "수소 H₂O인가 그거 아니에요"라고 말해 원 후보가 "H₂0는 물이고요"라고 정정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토론회를 마친 뒤 홍 후보가 "(대통령이)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원 후보를 지적하자, 원 후보는 "공약에 대한 기초 공부는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어 원 후보는 다음 날인 19일 TBS라디오에서
"(홍 후보가) 수소 경제를 획기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해서 '수소를 뭘로 만들 것인가'라고 물어보고 잽을 던졌는데, (홍 후보가) 갑자기 그냥 쓰러지더라"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지나친 각론 성격의 질문을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수소 생산과 생산 비용'이 꼽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홍 후보가 기초적인 고민이 부족했다고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수소는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나,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개질 수소 그리고 수전해 방식 등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양이 부족해, 기본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홍 후보는 자신의 SNS에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사실 저는 몰랐다"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각 분야의 통치철학만 확고하면 되지, 미세한 각론까지 다 알아야 한다면 그런 대통령은 지구 상에 없을 것"이라고 원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원 후보는 "내각에 물어서 하면 된다는 (홍 후보의) 말씀을 듣고 참으로 곤혹스러웠다"며 "본인 공약에 대한 기초공부도 안되면 국민께 거짓 공약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 한 편 보고 탈원전을 내각에 지시하는 분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